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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오른다더니…리오프닝 수혜주 맞나
4일~11일…YG 12.94%·SM 12.81%·하이브 12.69%↓
콘서트 재개에도 기대 마진 못미쳐…이익 하향 '조정'
엔터주 부진에도 증권업계 전망은 '맑음'
2022-04-12 06:00:00 2022-04-12 0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꼽히는 엔터주들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면서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등으로 엔터주들이 기대를 받았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콘서트 재개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마진을 내지 못해 기업들의 이익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올해 엔터주들이 본격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표 엔터 4개사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하이브(352820)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53%) 하락한 2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스엠(041510)(-2.73%),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43%), JYP Ent.(035900)(-0.31%)도 모두 내림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가 이전보다 소폭 완화된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한 지난 1일 하이브(4.36%), 에스엠(5.27%), 와이지엔터테인먼트(3.95%), JYP.Ent.(2.44%) 등 대표 엔터 4개사는 모두 일제히 상승했지만 정작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된 지난 4일부터 4개사는 모두 하락 전환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4일부터 하락 전환한 하이브는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이브는 하락 전환한 4일부터 이날까지 총 12.69% 떨어졌다. 에스엠도 같은 기간동안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총 12.81%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2.94% 내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지난 8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 전환했다. 특히 빅뱅이 컴백한 지난 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40%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한 JYP Ent.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2.54% 올랐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해 최근 주가 흐름은 실적보다는 얼라인 파트너스의 주주 행동주의가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대 주주에 반대하는 세력의 감사 선임은 M&A 에도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당분간 이벤트에 따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1분기에는 컴백 활동 부재로 인한 앨범 판매량 부진과 콘서트 관객 수 제한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2분기는 세븐틴과 TXT의 정규 앨범, BTS의 미국 공연으로 본업의 활황을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리오프닝을 목전에 두고 콘서트가 재개되고 있지만 기대가 컸던 탓에 마진이 예상을 하회하며 대부분 업체들의 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엔터주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여전히 엔터주가 가장 확실한 리오프닝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터 4개사(하이브,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72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엔터 4사 합산 공연 매출 부문이 2019년 대비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실적 모멘텀을 만드는데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공연 ATP(평균 티켓 가격) 상승과 온라인 공연 병행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공연 사업 이익 체력은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1위 공연 시장인 북미에서의 공연 확대 흐름은 장기적으로 케이팝 산업의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IP 홀더로서의 엔터주 재평가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는 공연 재개로 인한 실적 회복 외에도, 엔터 4사가 각자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블록체인, NFT 등) 관련 성과를 연내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NFT(대체불가토큰)를 통한 IP의 유동화와 토큰 이코노미 구축이 구체화될수록 엔터 산업의 오랜 딜레마였던 'IP 가치 대비 적은 수익 창출'을 해소시킬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매크로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가 변동성이 높지만, 2021년 동반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이어 JYP Ent.는 1분기, 하이브는 2분기,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분기부터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 및 투어를 통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지속·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사마다 최선호주는 엇갈렸다. 메리츠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유안타증권은 JYP Ent.,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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