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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봄꽃 만개...시민들도 코로나 잠시 잊고 힐링
기온 20도 웃돌며 야외 나들이객 증가
꽃샘 추위로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개화 늦어져
기후변화로 목련·개나리·벚꽃 한꺼번에 피기도
2022-04-09 06:00:00 2022-04-09 0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4월 중순이 다가오면서 벚꽃, 개나리, 목련 등 봄꽃 구경에 나선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나들이에 나선 모습이다.
 
8일 서울대공원에는 오전부터 등산복 차림을 한 방문객들이 몰렸다. 이들은 공원 내 조성된 둘레길을 걷기 위해 공원을 찾았다.
 
오후가 되면서 가족, 친구, 연인 단위의 방문객들도 늘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람을 쐬거나 꽃과 동물을 구경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다. 꽃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과천저수지를 둘러싼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소풍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과천에 거주하는 박현정(33) 씨는 코로나19와 꽃샘 추위로 겨우 내 외출이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이웃에 사는 육아동지들과 밖으로 나왔다.
 
박 씨는 "겨울에 집안에만 오래 머무니 우울했는데, 모처럼 밖에 나와 봄꽃을 보니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마지막 거리두기 기간이 얼마 안 남은데다 아기가 어려서 걱정은 되지만,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니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60~70대 고령자들도 코로나19를 잊고 야외 나들이에 한 껏 들뜬 모습이었다. 공원에 앉아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담소를 나누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신한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지도교수인 현만 선생은 "서예로 그리던 꽃을 직접 보러 나왔다"라며 "젊은 사람들도 많고 봄 기운이 가득해서 기분이 들뜬다"라고 말했다.
 
공원 내에는 만개한 꽃과 꽃봉오리를 터뜨릴 준비를 하는 꽃들이 섞여 있었다. 올해 유독 길었던 꽃샘추위 여파로 인해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졌기 때문이다. 봄꽃은 다음 주중과 주말에 봄꽃 개화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개나리와 목련이 피고 난 뒤 벚꽃이 피지만, 이 꽃들이 한꺼번에 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봄이 짧아지면서 꽃이 피는 순서가 크게 의미 없어진 탓이다.
 
서울 시내 곳곳도 봄꽃으로 물든 모습이다. 서울 벚꽃 명소로 꼽히는 여의도 윤중로는 만개한 벚꽃들을 보기 위해 방문객들로 발 디딜틈이 없는 모습이었다. 솜사탕 등 간식을 파는 노점도 즐비했다.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박 모 씨는 "지난 주말에는 벚꽃이 햇빛 강한 곳만 피어서 아쉬웠는데 지금은 만개해서 점심 시간 마다 산책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축제는 없지만 코로나로 위축됐던 마음은 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벚꽃길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방된다. 이날 정오부터 18일 정오까지 차량 통제가 이뤄진다. 통제 구간은 서강대교 남단에서 의원회관 사거리까지의 여의서로(국회 뒤편) 1.7km 구간이다. 벚꽃길 보행로는 오는 9~17일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된다.
 
상춘객은 우측으로 일방통행만 할 수 있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는 탈 수 없다. 진·출입은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와 의원회관 사거리에서만 가능하며, 한강공원에서 여의서로 벚꽃길로 올라오는 통행로는 모두 통제된다.
 
8일 서울대공원 화단에 봄꽃들이 피어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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