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긴급탐방④)이창섭 리파인 대표 "새정부 부동산 정책 수혜 원년"
권리조사 프롭테크 전문기업 리파인
"올 7월 전세가 상승 및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혜 전망"
3조 평가받은 '직방'…리파인 기업가치 상향 요소
2022-04-01 06:00:00 2022-04-01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임대차 3법의 재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상장된 프롭테크(부동산·기술의 합성어) 기업인 리파인(37745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2002년 설립된 리파인은 한국감정원의 사내벤처에서 시작해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최근 10년간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22.5%로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적 성장과 반대로 주가는 공모가(2만1000원)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올해 7월 전세가 상승 등 시장 확대로 인한 관련 시장의 호황이 점쳐지고 있어 리파인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리파인 본사에서 이창섭 리파인 대표이사(사진)를 만나 향후 회사의 사업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토마토>가 들었다.
 
이창섭 리파인 대표. 사진=리파인
프롭테크 기업인 리파인의 회사 소개와 사업 영역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리파인은 부동산 권리조사 기업이다. 권리조사는 부동산 거래와 대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업무로 리파인의 시장점유율은 1위다. 90%가 넘는 사실상 과점체제로 이해하면 된다. 권리조사가 필요한 영역은 전월세 등 보증금이 필요한 모든 부동산 거래에서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권리조사라 함은 부동산의 권리 및 관계 등에 하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확인, 분석하는 작업을 말한다. 부동산거래를 하려면 해당 부동산의 권리 등에 하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일은 필수적이며, 복잡하고 전문적인 영역이라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해당 업무를 리파인이 수행하는 것이다. 권리조사를 통해 권리 관계의 결함을 미리 발견하고 부동산 관련 사고를 예방하게 된다.
 
새정부 인수위가 '임대차 3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임대차 3법 개정이 리파인에 상당한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평가하고 있는데, 상세한 설명을 해달라.
 
지난 20202년 7월 시행된 임대차 3법의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된 이후 올해 7월 첫 만료를 앞두고 전세보증금 및 거래량 증가가 예상된다. 보증금의 증액과 거래량 증가는 권리조사 수요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리파인의 실적과는 직결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올해를 새정부 부동산 정책 수혜의 원년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80.% 상승했지만, 전세가격은 임대차 3법 등 매매가격의 상승이 반영되지 못한 상태(전세가율 74.7%→68.9%로 하락)였던 만큼 이번 7월 계약갱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세가 상승이 기대된다. 법이 개정된다면 방향성은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파인에겐 수혜 요소로 판단된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리파인 본사에서 직원들이 권리조사 업무를 수행중이다. 사진=최성남 기자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지게 되면 매매 가격을 추월하는 소위 말하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해당 부분에서도 리파인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깡통전세는 전세가 체결된 주택의 가치 하락이나 전세 가격 상승이 매매 가격을 초과하는 경우를 일컫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향후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월세보증보험 제도 등이 운영되고 있는데 보증보험 가입이나 전월세 계약 진행에서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업무가 리파인이 수행하는 권리조사 업무다. 때문에 향후 전월세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리파인의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최근 직방이 프리 IPO 단계에서 기업가치가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파인이 신규로 추진 중인 '집파인'의 성공은 결국 리파인의 기업가치 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중개 플랫폼과 비교해 집파인이 추구하는 강점과 차별화 요소를 설명해 달라.
 
기존에 제공되는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리파인이 보유한 권리조사 업무 실적 DB(데이터베이스)라고 보면 된다. 전월세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한 보증보험, 대출제공 등과 연결되는 권리조사 업무라고 볼 수 있는데 리파인은 현재 누적 건수로 총 440만건의 압도적인 DB를 보유 중이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의 수행 건수가 각각 200만건에 육박한다. 보유 DB를 활용한 자체 개발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집파인'이 본격 출시되면 부동산 거래의 안정성을 강점으로 빠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집파인이 상대하는 B2C 서비스의 수요는 744만 전월세 가구로 앞서 언급한 전월세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조사 업무를 수행한 리파인의 강점이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보면된다.
 
여기에 리파인이 20년 동안 모은 실거래 데이터인 440만건을 통해 해당 서비스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사, 인테리어, 매물정보 매칭, 추천, 중개·보험·대출 연계, 가전제품 렌탈 등의 서비스 제공까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도 다수의 이사, 인테리어, 중개 등의 업체에서 협업 요청이 오고 있다. 안정적인 고객 수요가 확보되면 확보된 이용자(MAU)를 이용한 광고 수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파인 리셉션 데스크, 권리조사 기업답게 신뢰도를 높이는 월넛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사진=최성남 기자
인터넷 은행의 성장과 기존은행의 비대면 상품의 확산도 리파인의 수혜를 기대케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유가 무엇인가?
 
리파인이 제공하는 권리조사 서비스는 대면과 비대면 부동산 대출 시장 모두에 필요하다. 때문에 비대면 시장의 확대는 시장 자체의 확장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파인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 비대면 시장의 핵심은 빠른 서비스 제공인데, 리파인은 보유한 대량의 DB를 바탕으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서비스까지 구축이 완료돼 있기 때문에 시장 확대의 과실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면의 경우 시중은행 대부분과 비대면의 경우 현재 리파인은 케이뱅크와 담보대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전해달라. 
 
리파인은 상장 이후 기업 실적의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총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10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체결했다. 이 가운데 100억원은 한도를 소진해 자사주를 취득했고, 올해 새롭게 체결한 계약에 대해서도 장내 매수를 진행 중이다.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경영진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편 리파인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588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당기순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창사 이후 최대치이며, 전년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3.8%, 당기순이익은 5.2% 성장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35.7%를 기록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