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년 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은마아파트는 새 집행부를 선출했으며, 동부이촌동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은마반상회와 강남구청 선임 은마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추진위원장 등 재건축추진위원회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를 개최했다.
이날 선거에는 최정희씨가 단독 후보로 출마해 2383명 중 2278표를 얻어 선출됐다. 지난해 9월 개최된 주민총회를 통해 이전 집행부가 해임된 지 약 6개월 만에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 것이다.
은마아파트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자리한 단지다. 2002년 말 재건축 추진위 설립 승인을 받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내홍이 생기며 20년 동안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어 만년 재건축 유망주로 꼽힌다.
이번에 은마아파트에 새로운 재건축 추진위 집행부가 구성됨에 다라 재건축 사업도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자리한 노후 단지들은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산 이촌동 코오롱아파트는 17일 시공사를 뽑기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단독입찰한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을 맺는 안건을 가결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이스트빌리지'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뉴욕 맨해튼 남부의 이스트빌리지와 같은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동부이촌동의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83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5층 10개 동, 959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촌한가람아파트도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이후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은 전날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다음 달 15일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돼 수의계약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2층 19개 동 203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2341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차기 정부가 도시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기대감이 상승함에 따라 주요 단지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이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고 재건축 단지의 경우 초과이익 환수제도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시도 '35층 룰' 폐지했기 때문에 재건축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리모델링도 여러 1기 신도시를 비롯해서 다양한 방식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합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집값 상승과 임대차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주 및 철거 시기가 겹치게 된다면 갑자기 임대차 시장에 대한 급증한 수요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단기간에 기대감이 반영됨에 따라 주택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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