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소형 및 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위주로 하락세가 확산하며 서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깡통전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가격 하락이 나타난 아파트 중 소형 주택에 해당하는 전용면적 50㎡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6%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중형 이상 주택이 아닌 소형 주택에서 주로 나타난 셈이다.
하락거래가 소형 아파트 위주로 이뤄지지만 수도권 아파트 중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수도권 아파트 중 49.5㎡ 이하 아파트는 약 8.0%이며 59.4㎡ 이하 아파트는 14.6%다.
특히 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 대비 저렴한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매매가격 하락거래 중 약 14.3%가 1억원 미만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에 집중됐다. 이전 하락시기(2018년~2019년 6월) 7.7%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지역 하락거래 중 실거래가 2억원 미만 아파트 비중은 75.9%였으며 분석 범위를 3억원으로 늘리면 그 비중이 92.1%에 달했다. 하락거래 대부분이 3억원 미만 저가 아파트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인천보다 저가 아파트 비율은 낮았지만, 하락거래 중 실거래가 2억 미만 아파트 비중이 하락시기보다 9.5%포인트 높아졌다.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세가 떨어지며 가격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청약시장을 보더라도 소형 쪽으로는 쏠림 현상이 적었는데 이는 결국 지금 주택 트렌드에서는 소형 주택에 대한 인기도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예전에는 다주택자들이 임대사업소득을 얻기 위해 소형 주택을 활용했지만, 지금은 수요세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들은 소형보단 중형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소형 및 저가 주택의 하락거래가 지속할 경우 깡통전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하락거래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 주택과 유형의 가격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전세가격이 가만히 있는데 매매가격만 떨어진다면 향후 깡통전세와 같은 리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택 가격 하락이 사람들이 원하는 주택이 아닌 저렴한 주택만 가격만 떨어지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기세력으로 인한 가격 상승기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경우 팔 때는 하락된 가격으로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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