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선 전에 샀어야"…노원·도봉 호가 1억 올랐다
"노원구 대선 이전 급매물 위주…이후 급매물 실종 호가도 높아져"
"도봉구 집값 상승 기대감 높아…급하지 않은 경우 호가 내리지 않아"
2022-03-16 07:00:00 2022-03-16 07: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사려고 했다면 대선 전에 샀어야 해요. 이전에 나왔던 급매물 호가도 높아졌어요."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노원역 5번 출구 인근에 자리한 공인중개소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대통령 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던 노원구 일대 아파트는 대선 이후 상황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지난해 노원구 집값 상승률은 21.7%로 서울 내에서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상계주공단지가 자리한 지역으로 재건축·재개발 추진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일대 부동산 가격도 상승했다.
 
다만, 노원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대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거래가 급감했고 일대 부동산 시장은 호가를 낮춘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매물이 쌓였다.
 
노원구 상계주공단지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대통령 선거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대통령 선거 이전에는 급매물이 7억원대에 나왔지만, 대선 이후에는 같은 평형대 호가가 8억5000만원까지 올랐다는 설명이다.
 
노원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긴 하는데 급매물은 없다"며 "급매물로 나왔던 것들은 다 팔렸고 상계주공6단지 24평 같은 경우에도 최근 8억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 나오는 매물 호가를 보면 8억5000만원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매물들이 며칠 전부터 다 가격을 올리고 있어 사려고 했다면 선거 전에 샀어야 했다"며 "그래야 가격 조정이 되고 급매물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집주인들이 가격을 깎아주지도 않고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대 집주인들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 집주인들한테 전화하면 다 가격을 올리려고 해서 안 하는 게 낫다"며 "매물은 많이 나와있지만 가격이 다 높아 거래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원구 바로 옆에 자리한 도봉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대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매도인들도 호가를 낮춰서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도봉구는 창동주공단지를 비롯해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지역이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20.1% 상승하며 서울 내에서 노원구 다음으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창동주공19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 창동주공19단지 23평형 매물을 보면 9억4000만원에서 10억원 정도에 나와 있다"며 "같은 평형대가 마지막으로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거래됐을 당시에는 대출규제가 심해지며 거래가 주춤했을 때로 지금은 재건축도 완화된다고 하니까 향후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선 이후 일대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실제로 집주인 가족분 중 매물을 거둬들이라며 지금 집을 파는 걸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며 "재건축 바람이 타기 시작하면 가격이 급등하기 때문에 지금 급하지 않은 분들은 가격을 굳이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상속주택의 경우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서 조금 저렴하기 나오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가격이 높다"며 "일대 아파트 30평형의 경우 12억원대에 나온 것도 있지만, 이는 집주인이 급하게 내놓은 물건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13억~14억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는 관망세가 짙어 물건을 내놨다가도 거둬들이곤 했지만, 지금 집주인들은 굳이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