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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힘주는 유통가①)대형마트 "매장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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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17곳 확대…대형마트 고정관념 탈피
2022-03-16 08:00:00 2022-03-16 08: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업계에서 대형마트 3사의 입지가 불안하다. 대형마트 3사는 리뉴얼 오픈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부활을 노린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지난해 롯데마트,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 비중은 15.7%로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15.9%)에 밀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한 반면 보복소비로 명품 수요가 늘면서 대형백화점는 매출이 늘었다. 근거리 쇼핑채널인 편의점의 성장도 가팔라지면서 대형마트는 편의점에게도 밀려 오프라인 유통업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대형마트는 반등을 위해 리뉴얼 오픈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품을 대폭 확대하는가 하면 매장 명칭을 바꾸거나, 대형마트의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 체험형으로 리뉴얼 오픈한 것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잠실점을 미래형 점포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 매장은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라는 콘셉트로, 상품 수는 롯데마트의 다른 점포보다 30% 이상 많다. 와인을 비롯 리빙, 펫(반려동물), 식료품 등을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특히 제타플렉스는 매장 1층의 면적 70%를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만들며 와인 고객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노력에 따라 제타플레스는 지난해 12월 개점 이후 첫 한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빅(VIC)마켓을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인 '맥스'로 이름을 바꾸고 오프라인 사업에 힘을 실었다. 맥스는 '새로운 상품으로 최대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롯데마트는 1월 목포점을 시작으로 1분기에만 맥스 매장 4개를 열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2년간 총 27개의 매장을 리뉴얼했다. 지난 2020년 9개, 2021년 18개의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마트의 점포 리뉴얼 핵심 키워드는 '고객 관점에서 재탄생'으로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매장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비식품 매장을 줄여 문화, 엔터테인먼트와 식음 및 패션 브랜드를 다양화했다. 대표적인 리뉴얼 매장인 서울 월계점은 지난해 매출이 22.8% 신장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성서점을 시작으로 10개 이상의 점포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메가푸드마켓.(사진=최유라 기자)
 
홈플러스는 올해 메가푸드마켓을 17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 시작으로 지난달 인천 간석점에 '세상의 모든 맛이 다 있다'라는 슬로건 하에 메가푸드마켓을 오픈했다. 이 곳은 리뉴얼 후 첫 주말에 전체 점포 135곳 가운데 매출 1등 점포로 올라서며 성공적인 첫 시작을 알렸다.
 
특히 간석점은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매장 입구에 베이커리와 샐러드 코너를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샐러드 코너인 '프레시 투 고'는 오픈일부터 첫 주말까지 4일간 누적 판매 1400팩을 돌파했고, 하루 최고 실적은 470팩에 달했다. 베이커리 '몽블랑제'의 매출도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75% 뛰었다. 
 
이창현 홈플러스 델리사업팀장은 "시장의 흐름에 발맞춘 상권 분석과 메뉴 개발을 통해 선보인 홈플러스만의 투 고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맛과 건강을 두루 챙길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확대해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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