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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도 OK" 유병자 모시는 보험사
가입 심사기준 줄줄이 완화
레드오션 속 시장 선점 목적
2022-03-15 06:00:00 2022-03-15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당뇨 고객 유치에 나섰다. 포화된 보험시장 속 유병력자 고객층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1일부터 당뇨 유병력자의 가입 기준을 완화했다. 당뇨 유병력자도 종합보장보험 주계약 200만원에 암·입원·수술·골절·재해장해특약 가입을 가능케 했다. 
 
당뇨와 직접 연관이 없는 암·골절특약은 무진단으로, 입원·수술·재해장해특약은 당뇨 관리 여부 진단을 통해 가입을 받는다. 당뇨와 고혈압이 동반할 경우에도 당뇨 관리 진단을 통해 가입을 허용한다. 다만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헷지를 위해 당뇨병 질병과 안구·신장 부위는 부담보를 적용키로 했다.
 
앞서 메리츠화재(000060)는 당뇨·고혈압·고지혈증이 있어도 표준체로 가입이 가능한 암보험을 지난해 하반기 내놨다. 흥국생명도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을 고지해도 무할증으로 가입을 받는 암보험을 선보였다.
 
보험사들이 당뇨 고객의 가입 기준을 완화하고 나선 것은 유병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2형 당뇨환자는 최근 5년간 28%가량 늘었다.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만 연간 1000만명에 달하며, 2030세대 당뇨 환자들도 증가 추세다.
 
당뇨 유병력자의 모수가 확대되면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도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당뇨 담보를 취급하지 않거나 관련 유병력자의 가입을 꺼리는 보험사들이 대다수였다. 당뇨는 완치하기가 쉽지 않고 합병증이 다양해서다. 이에 당뇨 보험 역시 높은 손해율로 시장에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지기 일쑤였다.
 
저출산·고령화 기조에 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유병력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지항목 등 심사기준을 일반 상품 대비 대폭 낮춰 유병력자와 고령자들도 가입할수 있도록 한 간편보험을 줄줄이 쏟아내는 중이다. 우량 고객만으론 신규 고객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를 넘는다. 60세 이상 중 만성질환을 하나라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도 80%를 상회한다. 보험개발원 집계 결과 2020년 간편보험 가입 건수는 406만4000건으로 5년 새 약 14배 급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병력 하나 없는 사람 찾기 힘든 시대"라면서 "병력이 있더라도 관리 상태 등에 맞춰 최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 11일부터 당뇨 유병력자의 가입 기준을 완화했다. (사진=메트라이프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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