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패자의 해단식…이재명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
"제가 부족해서 패배, 국민 판단은 언제나 옳다" 노무현 낙선소감 상기시켜
"차기 정부,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 진심으로 소망"
2022-03-10 16:32:46 2022-03-10 16:32:46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송영길 대표가 1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졌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아쉬움을 달래고 위로하는 모습들이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이 후보는 10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다.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오롯이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선대위 상근자들을 포함해서 자원봉사자, 전국의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정세균·추미애·김두관·박용진 위원장, 김동연 후보, 송영길 대표와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여러 의원님들께 참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또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시길 바란다. 제 진심”이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의 이 선택도 국민들의 집단지성 발현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일이지, 국민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낙선 소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평가받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당원 여러분, 제가 부족했다. 고맙다”고 말한 뒤 당사를 떠났다.
 
이날 해단식 내내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 새벽에야 개표가 끝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불과 0.73%포인트, 24만여표 차이로 아쉽게 석패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는 역대 대선 결과 가운데 최소 득표 차였다. 특히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도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소수점 차이의 초접전으로 나온 데다,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도 커졌다. 개표 초반 이 후보가 크게 앞서나가자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도 감돌았다. 다만 사전투표 개표가 끝나고 본투표가 개봉되면서 끝내 역전까지 허용했다. 
 
결국 이 후보는 이날 새벽 3시30분쯤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윤 후보님께 축하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전국에서 일상을 뒤로하고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 밤낮 없이 땀을 흘린 선대위 동지들과 자원봉사자,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며 “모든 건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며,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닌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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