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지주들이 잇따라 여성 이사 모시기에 나서면서 카카오뱅크도 덩달아 바빠졌다.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사진에 여성이 포함돼야 하는데, 현재 6인의 사외이사 모두 남성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9월말 기준 자산이 35조5095억원으로 오는 8월부터 이사회를 특정성별로만 구성치 않도록 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다. 이에 따라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를 통해 여성 이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사외이사는 총 6명으로 이중 윤웅진, 황인산, 신보선 등 이사 3인은 이달 임기 종료를 앞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법령 내용과 취지를 충분히 인지하는 상황으로 이를 위반하는 않는 선에서 여성 임원 선임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후보 선정 및 추천 시기다. 인선 절차를 감안하면 이미 지난달 중 후보를 추려 이달 중에는 추천 관련 안건 등을 공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초부터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 BNK금융·JB금융·DGB금융 등 지방금융사들이 연이어 새 여성이사에 대한 추천을 공식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과거부터 쉽지 않았다. 인력풀이 좁은 탓에 금융사 추천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올 들어 금융권에 여성 임원 수가 늘고 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 전체 임원(111명) 중 여성은 8명에 불과했다.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사 중추적인 계열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사가 없다시피 해 최근 추천된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들도 교수 2명, 변호사 2명, 회계사 1명 등으로 구성됐다.
일단 카카오뱅크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35명이다. 전문분야별로 금융 부문이 8명, IT부문이 7명, 회계와 법률이 각각 5명, 경제와 경영이 각각 4명, 기타(소비자보호, 정보보호) 부문이 2명이다. 후보군 공개는 전문분야까지만 공개돼 있고 남녀의 성별 구분은 두지 않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법령 개정이라는 변화 이상으로 금융사들이 여성 인사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라면서도 "금융사 내부 경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에 적은 인력 풀에 따라 관련 전문 이사들은 지주와 계열사를 오갔던 게 최근 일"이라고 했다.
8월부터 이사진 내 성별 다양성이 의무화하는 가운데, 이사진 모두 남성으로 구성된 카카오뱅크도 조만간 있을 정기주주총해에서 이사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고객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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