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5주년' 하루 앞둔 20대 대선…국민들 선택은?
이재명, '박근혜 탄핵' 주장하며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
윤석열,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팀 합류로 화려하게 재기
보수층 및 TK표심 촉각…일각선 "윤석열이 보수후보 웬말이냐?"
2022-03-09 12:52:52 2022-03-09 12:52:5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대한민국 5년을 책임질 20대 대통령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이튿날인 10일의 의미가 새삼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대통령직 파면 선고를 받은 지 5년째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묘한 인연이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인사들 가운데 탄핵을 가장 먼저 또 적극적으로 주장했고, 윤 후보는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이끌었다. 

박 전 대통령은 18대 대통령에 재임 중이던 2016년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로 전 국민적인 비판에 직면했다. 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메웠고, 그는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헌법재판소 판결만을 남겨두게 됐다. 국민적 공분에 여야 모두 탄핵에 동참했다. 촛불혁명이었다. 이어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으며 대통령직을 상실했고,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는 영어의 몸이 됐다. 박정희 신화의 몰락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뉴시스)

숨겨졌던 국정농단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재선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는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정치인 가운데 가장 먼저 '박근혜 탄핵'을 주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의 위력을 잘 알던 민주당은 '탄핵'이란 단어를 함부로 꺼내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자진사퇴와 거국적 중립내각 정도로 사태 수습을 원하는 기류가 컸다. 이 후보는 시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고, 무명의 기초자치단체장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이를 계기로 2017년 대선에까지 도전했고 개혁의 선봉장으로 국민들 뇌리 속에 각인됐다.

윤 후보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약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정의로운 검사 이미지를 얻었던 그는, 대신 박근혜정권에 밉보여 한직을 떠돌다 특검에 전격 합류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후 문재인정부 들어 적폐청산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 후보에게 "보수 궤멸"의 책임론을 따져묻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박 전 대통령과 '구원'이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강한 대구·경북(TK)과 보수층 표심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몰아붙인 윤 후보를 보수진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달 4일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일부는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 등 32개 단체 회원(30만회원) 중 일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형을 구형한 윤석열이 보수의 대권후보가 웬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도 "동서 통합의 적임자"라면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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