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학림 "왜 이제야 공개? 실체적 진실 파악까지 기다렸다"
<뉴스토마토>와 전화 인터뷰 "나는 용역직 아닌 뉴스타파 상시계약직"
2022-03-08 10:19:54 2022-03-08 10:19:54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천문학적 이득을 챙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대선에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뉴스타파>가 지난 6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1년 불법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잘 알고 지내던 당시 주임검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전관예우 차원에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당시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계좌 추적까지 벌였지만 참고인 조사만 하고 그를 돌려보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 돈이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 또한 법조계 카르텔에 의한 게이트로 규정했다. 박 변호사는 이후 박근계 국정농단 특별검사를 맡았고 윤 후보는 수사팀장으로 특검팀에 합류했다. 또 박 변호사는 김씨와 이른바 50억클럽으로 얽혀 있는 등 그 관계를 의심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시점의 문제와 함께 김씨와 직접 대화하고 해당 내용을 녹음한 제보자의 신원에 주목하며 그 의도를 의심했다. 김씨 육성에 따른 '윤 후보의 부실수사'라는 본질적 의혹은 간과됐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7일 밤 늦게, 해당 녹음파일을 뉴스타파에 제공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수차례 통화를 가졌다. 
 
신 전 위원장은 먼저 뉴스타파와의 관계는 인정했다. 다만 “저는 고문료 받고 하는 그런 용역직이 아니고 201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상시계약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뉴스타파는 탐사보도를 하니까 1년, 2년짜리 이렇게 (장기)프로젝트를 한다. 그 계약을 하는 것”이라며 “그게 2018년 6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을 안 해도 월급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가 취재 과정에서 신 전 위원장에게 직접 확인했냐는 질문에는 “기자가 저한테는 문자를 보냈고, 우리 (뉴스타파)대표하고는 통화를 했더라”면서 “문자로 답을 했는데, 문의 내용이 ‘당신은 용역이기 때문에 조작을 하지 않았느냐’(였는데) 각각의 사실이 아닌 두 가지를 엮어가지고, 그래서 당신들 마음대로 쓰라. 마음대로 해라. (그런 취지로)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영상 캡처)
 
대선을 뒤흔들 변수일 수도 있는 김씨와의 녹음파일을 왜 이제서야 공개했느냐는 질문에는 “실체적 진실을 파악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위해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까지 지켜본 뒤 공개한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신 전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김만배씨가 검찰에 소환되기도 전에, 언론에서 김만배 이름이 나오지 않을 때, (김만배를)찾아가서 자세하게 얘기를 들은 것”이라며 “자세하게 얘기를 듣고 그 이후 지금까지, 대선 3차 토론회까지 관련 당사자들이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걸 다 본 것이다. 실체적 진실이 뭐냐에 대해서. 탐사보도 매체에 있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제가 이 타이밍에서는 이걸 공개해야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굉장한 사건인데 너무 정치적으로 얽혀 있고, 한 정당 안에서도 싸우고, 경선이 끝나니까 두 유력 후보가 걸려 있다”면서 “여야의 유력후보 이름이 서로 오르내리고 ‘네가 몸통이니’ 싸우고 있지 않나. 그러면 당연히 대선후보 토론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실체적 진실이 어느 쪽인지 (파악하기 위해) 그 첨예한 주장들을 다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6일 김만배씨가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해 9월 신 전 위원장과 나눈 1시간12분 분량의 대화 음성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녹음파일에는 김씨가 대장동 사업을 진행해 온 과정,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 등에 대한 김씨의 주장이 들어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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