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소년심판’, 혐오의 감정에 대한 범죄 보고서
우리 사회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 사건 모티브 구성…우리의 태도 ‘질문’
‘소년범죄’, 사회 전체 무관심이 만든 ‘괴물’…남은 해결책 ‘책임과 무게’
2022-03-04 01:00:03 2022-03-04 01:00:0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범죄, 그 가운데 형사책임이 없는 촉법소년포함 소년범죄에 대한 직설적 질문을 담은 작품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작품은 큰 틀에서 개인사회문제로 보는 시선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좀 더 확장적 질문을 던진다. 개인 또는 사회 둘 중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하나. 여기까진 비슷하다. 하지만 하나가 더 있다. ‘소년심판범죄 당사자 그리고 그 재판 법관부터 사회 전체를 구성하는 우리 모두, 여기에 소년심판을 보는 바로 당신까지. 범죄 당사자는 자신의 잘못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소년 범죄자가 그 잘못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다신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힘써야 한다. 책임을 넘어 관리 감독까지. 이건 엄벌주의도 아니지만 온정주의도 아니다. ‘소년심판에는 더욱 더 폭력적으로 진화되는 소년범죄에 대한 막연한 혐오와 당연한 퇴출이 있다. 그래서 이 모든 원인이 사회 전반 시스템 오류가 만든 문제점이란 원론적 제시도 있다. 그러나 진짜는 반복과 진화다. 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처가 있어야 한단 점을 얘기한다. 그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범죄에서 시작한다. 이 얘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물리고 물리며 돌고 도는 죽음의 게임이다. 그래서 그걸 끊어야 한다 소년심판이 얘기한다. 주인공 심은석의 처음과 마지막 일갈이다. “난 소년범을 혐오한다처음의 혐오는 소년범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은 다르다. ‘소년범죄를 말한다. 이 얘기는 사람에서 범죄로 흘러가는 혐오의 감정에 대한 보고서다.
 
 
 
1화부터 10화까지 총 10부작 시리즈다. 등장하는 사건은 초등학생 토막살인 사건’ ‘무면허 렌터카 절도 사건’ ‘사립고 시험지 집단유출 사건’ ‘미성년자 집단 성폭행 사건’ ‘성폭행 동영상 유출 사건’ ‘아파트 벽돌 투척 사건등 우리 사회에 실제 존재했고 한 번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가 모티브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들은 총 4명의 판사다. 주인공 심은석(김혜수)과 차태주(김무열), 여기에 강원중(이성민) 나근희(이정은) 부장판사다. 극중 가상의 도시 연화의 지방법원 소년부 소속 판사들. 그들은 각각의 사건 그리고 소년재판에 대한 명확한 신념과 시각 차이를 보인다. ‘엄벌주의또는 원칙주의심은석, ‘온정주의차태주, ‘관료주의를 앞세운 인기 관리주의강원중, 사무적 속도전을 주장하는 나근희. 그들은 복잡다단한 소년범죄에 대한 이 같은 다른 시선을 유지하며 연화지방법원 소년부에 배당된 사건을 통해 소년심판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가 어떤 태도와 어떤 시선으로 어린 범죄자에 대해 어른으로서 무엇을 가져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소년심판' 스틸. 사진=넷플릭스
 
이런 질문을 던진 대표적 에피소드가 초등생 토막 살인 사건쉼터 사건이다. ‘초등생 토막 살인사건 발화점이 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감정적 결여와 그 차이가 결국 가정환경 문제에서 발생됐단 점, 쉼터 사건 속 등장 소녀가 재혼한 엄마로부터 버림 받아 비행으로 빠진 사례 등은 가해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역으로 책임을 묻는다. 물론 같은 조건에서 모든 미성년들이 범죄로만 빠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의 책임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을 이끌고 그들을 보살펴야 하는 책임을 방기한 어른들의 잘못도 분명 존재한다 말한다. 그리고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범죄를 택한 소년 소녀들에게 책임을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소년심판' 스틸. 사진=넷플릭스
 
사실 소년범죄소재 콘텐츠에서 가해자인 소년·소녀들은 어떤 식으로든 온정주의 속에서 해석될 여지가 강하다.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은 범죄자라기 보단 좀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단 강요적 시선을 요구 받는 객체가 된다. 논쟁의 여지가 다분한 촉법소년이다. 그래서 소년심판에선 그 반대편에 선 피해자들 삶도 그들의 아픔도 분명 보듬고 또 바라봐야 함을 강조한다. 당연하다. 하루 아침에 아들을 잃은 부모의 아픔을 비유한 단장의 고통그리고 남편을 잃었지만 누구 하나 책임 지지 않은 법의 허점과 맹점을 지적한 에피소드. ‘피해자인데 왜 도망 가야 하냐울부짖는 소녀의 가슴 찢는 호소는 도대체 누가 들어야 하는지 되묻는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소년심판' 스틸. 사진=넷플릭스
 
이 외침은 심은석의 냉정한 듯한 오류 지적에 오롯이 담긴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고언. 하지만 이내 온 마을이 무심하면 한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해 경고한다. 이 말은 결국 소년심판속 모든 소년범죄에 대한 발생 원인과 그들이 괴물 같은 악인으로 자라게 된 시작부터 과정 그리고 결과를 단 번에 압축한 핵심이다.
 
'소년심판' 스틸. 사진=넷플릭스
 
소년심판은 마지막까지 이 대사를 통해 질문한다. ‘소년범죄에 대해 엄벌주의를 유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온정주의를 펼쳐야 하는지. 어른들 우리 모두의 잘못은 무엇인지, 그래서 소년심판은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쩌면 우리 사회의 가장 창피한 그리고 가장 부끄러운 민 낯은 아닐지 모르겠다.
 
'소년심판' 스틸. 사진=넷플릭스
 
소년심판’, 가슴을 짓누르는 묵직한 돌무더기의 무게다. 어른이라면 반드시 느껴야 할 책임의 무게다. 느껴지는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어른으로서 당신의 부끄러움도 비례할 듯하다. 2 25일 넷플릭스 공개.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