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3·1절인 1일 서울 명동을 찾아 유세에 나서며 서울 민심 총결집을 호소했다. 현재 서울은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박빙열세로 나타나고 있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명동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만든 곳이자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만큼 이곳에서 위기극복 총사령관을 자임해 서울 표심을 아군으로 돌리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미래로 가지 않고 과거에 매달리는, 앞으로 뭘 하겠다는 말은 없이 정치보복하겠다, 이런 말을 공언하는 정치세력이 과연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냐”면서 “아무런 비전도, 제대로 된 정책도 없이 저들만 아니면 된다, 심판만 하면 된다, 이렇게 정치하는 세력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만들겠냐”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난 주말에 여러분이 본 것처럼 의원총회를 열어서 정치개혁, 정치교체를 통해서 더 나쁜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나은 정치교체, 더 나은 세상교체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결심했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을 위한 통합정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가 3·1절인 이날 서울 유세 장소로 명동을 택한 건 명동은 나석주 열사 의거터, 우당 이회영 열사 집터가 모여 있는 곳으로 항일의 의미가 큰 곳이기 때문이다. 또 명동은 우리 민족과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위기에 맞서는 이정표가 된 곳이다. 전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활력의 상징이었으나 관광객 급감, 자영업 점포 폐업 등 코로나19로 인한 상처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명동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하고 대선 승리를 이뤄낸 장소인 만큼 민주당에 매우 각별한 장소다.
이 후보는 “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께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께서 마지막 유세를 했던 곳이 바로 이곳(명동)”이라면서 “두 분 대통령님의 승리를 만들었던 이곳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편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되 정말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질러라’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노무현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여러분 행동해 주시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곳 명동에서 한판승 쐐기를 박는 승리의 큰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팔을 들어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가 3·1절을 맞아 명동에서 서울 민심 총결집을 호소한 건 서울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표심은 이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간 이 후보는 윤 후보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박빙 구도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듯 보였으나 다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초박빙 열세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가 이날 명동 유세에서 “지금 선거가 정말 팽팽한 접전”이라며 “이런 선거 처음 겪어 본다”고 지지를 호소한 것 역시 이와 맥이 같다.
서울 표심을 아군으로 돌리지 못할 경우 대선 승리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역대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 모두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승리를 대전제로 뒀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당시 문재인 후보가 서울에서 이기고도 최종 득표율에서는 졌다.
이날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4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이재명 39.3% 대 윤석열 46.4%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후보는 서울 지지율이 직전주 대비 1.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주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이 후보가 명동 유세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한 반성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며 지지를 간절하게 호소한 것도 윤 후보에게 밀리는 서울 표심을 다시 바짝 뒤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로, 집 문제로 너무 고생한다.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우리가 조금씩 바꿔내겠다”면서 “국민의 내 집 마련의 꿈, 존중하겠다. 필요한 주택을 충분히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다. 재건축 재개발하는 규제 완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는 30%를 청년들에게 우선 배정하겠다. 용산공원 인근에 10만호 가량을 짓게 됐는데 이곳은 전적으로 청년 기본 주택으로 청년들에게 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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