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선 D-10…동선을 보면 전략이 보인다
이재명, 영호남 축으로 수도권 공략… 윤석열, 경부선·호남선 X자로 충천권 공략
2022-02-27 14:27:03 2022-02-27 22:49:1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고양의 수도권 서북부 경제 중심지 도약을 위해!' 고양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할 때 한 지지자가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선이 27일을 기해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여야 후보들이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전국에서 유세에 돌입한 가운데 후보별 동선을 보면 선거전략도 가늠할 수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초반 약세지역에서 시작해 중후반 강세지역을 도는 일정 로드맵을 짰다. 유세 동선을 보면 '뒤집어진 Y'형을 그렸다. 절대 열세 지역인 영남과 정치적 안방인 호남을 두 축으로 수도권과 충청을 오가는 행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PK(부산·울산·경남)를 다시 찾았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도 PK였다. 이 후보로서는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을 배출한 PK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수도권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지만, 보수의 텃밭으로도 불리기 때문에 낙동강 마지노선을 펼친다.
 
이 후보는 이날 창원, 부산, 양산, 울산을 훑는 강행군을 소화한 뒤 다음날인 28일에는 포항, 경주, 대구, 구미, 안동을 찾는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지역 연고와 이념이 아닌 실용을 강조하며 TK(대구·경북) 민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 최초로 TK 30% 득표율에 도전 중이다. 특히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원을 의식, 윤 후보에 선뜻 마음을 주지 않는 보수층 민심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국정농단 특검에 이어 적폐청산 공로를 인정받아 현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에까지 올랐다.  
 
이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인 3월2일 전후로는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한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빼앗겼던 수도권 민심 일부를 되찾아왔지만 여전히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이 배출한 역대 대통령들 모두 수도권 승리를 대전제로 대권을 쟁취했다. 하지만 부동산 폭등에 대장동 의혹마저 겹치면서 지금은 승리를 장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줄곧 윤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전직 경기도지사로서의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경기조차 만만치 않은 형세라는 게 민주당의 자체 분석이다. 
 
이 후보는 오는 4∼5일 사전투표일에는 제주와 강원 유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전날엔 당의 기반인 호남과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을 두루 살핀 뒤 수도권으로 돌아와 막판 유세전에 모든 화력을 쏟아낼 전망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더 나은 교육, 더 좋은 문화, 행복1번지 양천 만들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 경부선과 호남선을 중심으로 'X' 모양으로 전국을 누비는 행보를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잡으며 오전 지역 일정을 취소했다. 선거가 초접전으로 흐르면서 걷어찼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기자회견 이후 다시 포항으로 내려가 멈췄던 유세를 재개한다. 텃밭인 영남의 표 단속을 통해 압도적 지지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내부적으로는 '어게인(Again) 8080'을 목표로 TK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 중이다. 2012년 대선에서 거뒀던 역대 최고 기록인 '투표율 80%, 득표율 80%'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대선 승리도 무난하다는 판단이다.  
 
다음날인 28일에는 강원 동해와 강릉, 속초, 홍천을 찾는다. 강원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막판 보수층의 대결집을 이끌기 위함이다. 이어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역대 지역 출신 대통령을 단 한 차례도 배출하지 못한 중원의 표심을 다진다. 이른바 충청 대망론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불모지였던 호남에서도 역대 최대 득표율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이준석 대표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에 고무돼 호남권 득표율을 20%에서 25%로, 디사 30%로 재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막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 이내로 당락이 갈릴 수 있다고 보고, 대장동 의혹을 집중 부각해 이 후보에 대한 민심 이반을 노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소 수도권에서 동률은 이뤄야 승리할 수 있다"며 "문재인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 후보의 대장동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고향인 부산을 거점으로 자신의 지지층인 2030세대와 중도 성향의 부동층이 수도권에 다수 분포됐다는 점에서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현재보다 더 촘촘하게 수도권을 도는 유세 전략을 짤 예정이다. 심 후보는 내달 2일 사회분야 TV토론 이후에는 부산·경남(PK) 유세도 검토 중이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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