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청약시장…분양 예정 단지 줄줄이 연기
지난해 서울서 8894가구 분양…예정 물량 19% 수준
올해 4만7000여가구 분양 계획…"목표치 맞추기 힘들 것"
분양가 산정 등 문제…둔촌주공·잠실주공 분양 불투명
2022-02-22 16:43:38 2022-02-22 16:43:38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서울 주요 단지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러 단지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불안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분양 물량은 8894가구에 그쳤다. 이 지역 분양 예정 물량이 4만4722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물량은 19%에 불과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던 동대문구 이문1구역과 송파 잠실진주 등은 분양가 산정 문제로 분양일정이 연기됐다.
 
올해에도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53개 단지, 총 4만7626가구가 분양 예정으로 지난해 분양 예정 물량보다 3000가구가량 많은 수준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연초에는 이전에 지연됐던 물량과 사업지를 종합해 공격적으로 공급하려고 계획한다"며 "여건에 따라 지연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밖에 없어 연초 계획보다 실제 공급 물량이 감소하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독 그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 분양가 산정 등의 문제로 분양 연기 가능성이 점쳐지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둔촌주공은 1만2032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갈등의 원인은 이전에 체결된 공사비 증액 관련 계약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단은 2020년 6월 공사비를 기존 2조8000억원에서 5200억원 증액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조합측은 이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공단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둔촌주공은 분양가 산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택지비평가서 검토 요청에 재검토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지난해 말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강동구청에 분양가 산정을 위한 택지비 감정평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강동구청은 감정평가법인 2곳을 통해 ㎡당 2020만원의 평가액을 통보받아 한국부동산원에 적정성 검토를 의뢰했다.
 
당초 둔촌주공은 지난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다양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연내 분양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권고안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시공단과 조합이 협의에 이르긴 힘든 상황"이라며 "이 갈등이 해결돼야 사업이 다음 단계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분양 일정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도 분양 일정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발굴돼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올해 하반기 중 일반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난해 분양 예정 물량과 실제 공급 물량이 다르듯 올해도 예정된 물량이 목표치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 환경이 좋지 않고 청약 경쟁률도 떨어졌기 때문에 소규모 단지에서도 일정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