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안 후보의 지난 20일 단일화 결렬 공식선언을 계기로 동력은 확실히 떨어졌다. 표면적으로도 양측의 단일화 뭍밑 협상은 중단됐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단일화 노력은 계속"이라며 여지를 두고 있다. 후보 간 직속 단일창구를 통해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22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여지는 충분히 있고, 내부적으로는 후보를 더 강하게 설득하고 있다"며 "단일화에 대한 내부적인 압력과 필요성은 더 증대됐다"고 귀띔했다. 막판 윤 후보의 전격적인 결단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단일화 방법은 시간 등 물리적 한계로 두 후보 간 담판에 따라 결론을 내릴 것이 유력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안 후보가 회견문에서 밝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 후보가 단일화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계속적으로 노력해야 될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협상 재개 방식에 대해 "양쪽 후보가 대리인을 지명해서 세부적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훨씬 효과적"이라며 "개개 의원들이 접촉해 진행하기보다, 후보의 특명 전권을 받은 특사가 서로 간에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단일화 불발 후 책임론을 놓고 양측의 진실공방이 가열되는 데 대해선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았는데 마치 모든 것을 폭로하듯 정리해 버리면 실제로 문을 닫는 꼴이 된다"며 안 후보 측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고 하는 대의에 동참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방식에는 "윤 후보는 40% 전후반을 왔다갔다 하고, 안 후보는 5~10%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여론조사 경선을 하자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안 후보 측에선 단일화 가능성이 나뉘는 양상이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명진 목사는 "결렬됐다고 생각 안 한다. 단일화의 새로운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안)후보가 제안했으면 (윤)후보가 대답을 해야지, 왜 후보도 아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냐 그 얘기 아니냐"며 안 후보 결렬 선언문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인 목사가 단일화 가능성을 연 데 대해 "맥락 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는 국민의힘 입장이 국민들에 대한 협박"이라며 "단일화 관련해선 논의도 없고,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없다"고 딱 잘랐다.
부산을 방문한 안 후보는 이날 지역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 "저희는 가능성에 대해 전혀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이걸 갖고 계속 이용하고 저희 표를 빼가려 하는 의도가 있다면 저희들은 국민들께서 올바로 판단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안 후보와 통합정부를 염두에 두고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안 후보가 통합정부에 공감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야권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안 후보를 향해 "우리의 국민통합 정부 의견을 좀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의 공식 제안 철회로 야권 단일화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리어 양측의 새로운 주도권 싸움이 시작되는 2차 라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1차 분수령은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전인 이번 주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후보가 완주를 해도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고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 소재, 대선 후 지방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정작 단일화가 필요한 건 안철수"라며 "'벼랑끝 전술'을 통해 민주당의 러브콜을 받는 등 몸값을 올린 뒤 지지율 추이나 변수에 따라 협의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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