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지지 여부를 떠나 경제성장에 가장 바람직한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43.7%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꼽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4.1%에 그쳤다. 국민은 대장동 의혹 등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능력과 실적에 여전히 높은 점수를 줬다. 정치신인으로 불안감을 주고 있는 윤 후보와 확연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 후보와 민주당이 무속 논란 등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 '유능 대 무능', 특히 경제성장에 방점을 찍고 남은 선거 기간 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내곡동 생태탕 의혹 하나에 집중하다 민심을 잃었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재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성인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지지 여부를 떠나 경제성장에 가장 바람직한 후보가 누구냐'고 묻자 43.7%가 이 후보를 지목했다. 윤 후보 34.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3.2%, 심상정 정의당 후보 2.4% 순이었다. 다자대결에선 이재명 41.9% 대 윤석열 44.4%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경제성장을 일굴 유능함을 묻자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가 1위로 올라섰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개인 역량이 조직을 이기는 최초의 선거가 될 것"이라며 "열세라고 우는 소리를 할 바엔 한 발 더 뛰자는 게 후보 입장"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 뇌리에 유능 대 무능, 통합 대 분열이 점점 각인되는 중"이라며 "윤 후보의 무능과 무지를 지적하겠지만, 4·7 선거 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생태탕 의혹을 제기하다가 실점한 걸 학습효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진작 경제와 민생에만 집중해야 했다"며 "윤 후보의 각종 의혹으로 전선을 넓힐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제야 '이재명의 색깔'을 찾았다는 말이다.
18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보람동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대선후보들의 선거벽보를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이 후보가 경제와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다. 당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손실보상을 충당할 추경 증액과 국회 통과도 집권여당 후보의 힘이 있어 가능했다. 무속 논란에 주가조작 의혹, 김만배씨 배후, 심지어 쥴리 공방까지 제기되지만 이 후보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민생정책 행보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후보로 각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대선이 구도에서 인물 싸움으로 넘어갈 시점"이라며 "결국 대선은 '미래'를 보고 뽑는 것이고, 그런 구호가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슈마다 다 뛰어드는 건 선거 초반에나 통하는 전략"이라며 "이 후보로서는 정책 대결로 가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2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단일화 결렬 후 정권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 하는 양비론의 시각은 힘을 잃을 것"이라며 "인물론이 부각될 것이고, 이 후보는 대선후보 중에 유일하게 실적과 경험이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차이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막판 이 후보의 추격전 속에 대선 판세도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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