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기자회견을 위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공식 선거운동 첫 주가 마무리된 가운데, 유세 현장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배우자 김건희씨가 보이질 않았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선거 지원 등 대외활동을 위한 예열에 나서며 등판 시점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20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이날까지 김혜경씨의 공식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 현재 김씨는 공무원 갑질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인해 대외 일정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앞서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전 7급 별정직 공무원 A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 배모씨의 지시를 받고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옷장 정리, 제사음식 준비, 추석 명절 선물 배송 등 지극히 개인적 심부름에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특히 심부름 과정에서 도청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파문이 일자 김씨는 지난 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고개를 숙였으며, 아직 자숙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당시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직자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대국민 사과를 진행한 만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15일에 맞춰 호남에서 일정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씨가 이날 전남 광주에 있는 한 성당을 비공개로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로 부담이 커진 김씨는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김씨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인데 (김씨가)당연히 선거운동 해야지, 그럼 안 하겠냐”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도 "떠들썩하기보다는 내조 차원에서 조용히 나서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씨는 그간 이 후보와 동행유세에 나서는 등 활발한 선거운동을 진행해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 이후 공개적으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진을 새로 찍고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하면서 등판 임박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기독교와 불교를 비공개로 만나는 등 사실상 대외활동은 시작했다. 두 종교계와의 만남은 자신을 둘러싼 무속 논란을 잠재우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원명 스님,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 등과 1시간가량 비공개 차담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보수 개신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를 만났다. 김씨는 당시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담은 여전하다. 무속 논란이 가시질 않은 상황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공시 내역과 신한금융투자 주식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주가조작 당시 최대 주주인 권오수씨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김씨는 2009년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00주를 매수하고, 다음해 57만5000주를 추가 매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2010~2012년) 당시 총 82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이는 유통주식의 7.5% 수준이다.
김병기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 상임단장은 “(김씨가)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과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매수했고, 주가조작 당시 보유물량이 유통주식의 7.5%나 되기 때문에 주가조작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는 검찰 소환조사조차 거부하고 있는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조사에 지속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구속수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검찰에서 2년 이상 관련된 계좌와 관계자들을 조사했고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없다”며 “경선 당시 계좌까지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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