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연설을 마친 뒤 '주가지수 5000시대'를 약속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로 뛰어들었다. 이 후보는 위기극복, 경제회복, 통합정치를 강조하는 한편 청년기회 국가를 정책 의제로 띄웠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강남3구 젊은층에게 주거·투자의 기회를 약속하면서 2030 유권자의 표심을 노렸다.
이 후보는 이날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연설을 통해 위기극복 총사령관, 유능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되겠다”며 “나라 경제를 회복시키고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하는 나라, G5로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민들의 모든 힘을 모으고 정당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 국가 발전과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모두가 힘을 합치는 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청년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와 이를 해결할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위기극복, 경제회복, 통합정치를 약속한 데 이어 정책 의제를 추가하며 전선을 짰다. 이 후보는 “(청년들에게도)기회를 줘서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도전해서 실패해도 재도전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양극화와 저성장 시대의 최고 피해자인 청년들을 위한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연설을 마친 뒤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지지자 연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주거의 기회, 투자의 기회, 공정한 채용의 기회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311만호 공급할 때 공공 공급 부문 30%는 무조건 청년에게 우선 분양의 기회를 줄 것”이라며 “자산시장에 청년들이 참여할 기회를 늘리겠다. 주식시장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불공정한 주가조작, 통정매매을 아예 발본색원할 뿐만 아니라 그런 짓 한 사람을 아예 퇴출시켜 버리겠다”고 했다. 또 “가상자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투자할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전 국민들에게 국토개발과 관련된 투자 기회를 기초 자산으로 해서 가상자산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하는 분들에게 모두 드리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이날 강남에서 청년기회 국가를 공언한 까닭은 2030세대의 지지세가 부족한 것과 연관이 깊다. 1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지지율의 경우 이재명 27.1%, 윤석열 40.4%, 30대 지지율의 경우 이재명 33.9%, 윤석열 39.6%로 모두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청년층의 표를 의식해 청년 정책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란 게 이 후보 주장이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기울어 버린 2030세대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이날 보수 성향이 뚜렷한 강남·서초·송파, ‘강남3구’에 뛰어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강남권의 중심이자 직장인 메카인 강남역과 송파구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잠실새내역을 유세 장소로 고른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는 강남역 유세에 이어 송파구 잠실새내역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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