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보물을 찾아 나선다.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인디아나 존스’ ‘툼 레이더’시리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액션이 포인트다. 여러 작품이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불가능한 액션을 펼치는 모양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있다. 쫓고 쫓기며 속고 속이는 과정은 첩보 스릴러의 긴장감을 넘치게 한다. 또한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스파이 액션 대명사 ‘007’ 시리즈가 있다. 한 편도 아니고 무려 전설의 흥행 시리즈 4편 재미가 이 한 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전 세계 극장가 최고 화제작 꼭대기에 오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주인공 톰 홀랜드다. 그리고 극중 조력자는 할리우드 액션 레전드 중 한 명 마크 월버그.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 그리고 원작은 글로벌 누적 판매 4100만장을 넘어선 게임. 이쯤 되면 안볼 자신이 없어진다. 영화 ‘언차티드’다.
‘언차티드’는 인류 역사상 최고 미스터리이자 최대 보물로 불리는 탐험가 마젤란의 보물을 찾아나선 네이선(톰 홀랜드)과 보물 사냥꾼 설리(마크 월버그)의 모험을 그린다.
네이선은 어린 시절 함께 보육원에서 자랐고 함께 미스터리 보물 실체에 대한 꿈을 키워간 형과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이별했다. 이후 15년이 흐른다. 성인이 된 네이선 앞에 어릴 적 자취를 감추고 간간히 엽서로만 연락을 취해 온 형 소식을 알고 있는 설리가 나타난다. 설리는 네이선에게 형이 마젤란의 보물을 발굴하던 중 소식이 끊긴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네이선에게 마젤란의 보물 발굴과 함께 형의 소식을 함께 찾아 보자 권한다. 무료한 일상 그리고 15년이 기다린 형의 소식이다. 네이선은 설리의 제안을 받아 들이고 함께 모험을 떠난다.
영화 '언차티드'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하지만 쉽지 않다. 네이선과 설리는 함께 협력하는 관계 같지만 또한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관계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까지 겹친다. 유럽 최대 권력 집안 몬카다 가문의 장남(안토니오 반데라스)도 마젤란의 보물을 노린다. 몬카다의 위협, 서로에 대한 불신이 겹치는 과정 속에서 수수께끼 같은 마젤란이 남긴 힌트를 풀어가는 네이선과 설리는 마침내 인류 역사에 누구도 그 실체를 증명해 내지 못했던 보물의 실체를 눈앞에 두게 된다.
‘언차티드’의 보는 재미 첫 번째는 단연코 주인공 톰 홀랜드다. 3대 스파이더맨으로 발탁돼 전 세계 최고 스타로 발돋움한 톰 홀랜드에게 ‘스파이더맨’은 분명 양날의 검이다.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가장 확실한 동력이고 땔 수 없는 분신이다. 하지만 너무 강력한 아우라가 톰 홀랜드에게 다른 이미지를 덧씌울 여지를 남겨 줄지 의문이다. 그 의문은 분명 정당하고 또 올바르다. 하지만 ‘언차티드’를 보면 ‘스파이더맨’의 톰 홀랜드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도 톰 홀랜드다. 그리고 ‘언차티드’의 네이선도 톰 홀랜드다. 분명 같은 배우이지만 전혀 다른 연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언차티드'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전혀 다른 연기가 펼쳐지는 과정 속 액션 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좀 더 투박하다. 일단 중력을 거스르는 ‘스파이더맨’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신체 단련을 거듭해 온 톰 홀랜드의 아크로바틱 동작은 ‘언차티드’에서도 더욱 진화한다. 그 진화는 더욱 프로페셔널한 움직임이라기 보단 의외로 아마추어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히어로 장르와 어드벤처 장르의 다른 결을 드러내기 위한 연출자의 선택일 듯 하다. 눈으로 확인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액션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스파이더맨’이라면 그 외에 모든 면은 머리가 앞서는 ‘인디아나 존스’ ‘툼 레이더’ 스타일의 스마트함이다. 세밀하게 직조되고 기계처럼 맞물리게 설계된 퍼즐의 힌트를 풀어 나가는 쾌감이 꽤 짜릿하다. 실제 역사 속 마젤란이란 인물을 끌어 온 설정과 그 과정을 풀어가는 흥미가 더해지면서 현실과 영화의 경계선도 상상력이란 무기를 통해 붕괴되는 과정의 묘미까지 느끼게 한다. 관객의 몰입과 이입이 더해지는 순간이다.
영화 '언차티드'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톰 홀랜드 그리고 마크 월버그의 어드벤처 호흡도 안정적이다. 끌어주고 밀어주고, 웃기고 속이고, 치고 받는 과정이 착착 감긴다.
게임이 원작인 영화다. 게임 원작 최대 약점인 스토리 라인 완성도면에서 큰 점수를 주긴 힘들다. 하지만 단순하게 재미란 측면에서 강조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측면의 점수는 대작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벌어지는 ‘고공 액션’은 2D 관람에서조차 4DX 효과를 불러 일으킬 정도다.
영화 '언차티드'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영화 마지막 쿠키 영상이 있다. 속편에 대한 힌트다. 톰 홀랜드에게 ‘스파이더맨’만 있는 건 절대 아니다. 그걸 증명하고 확인한 것만으로도 ‘언차티드’ 효과는 충분하다. ‘인디아나 존스’와 ‘미션 임파서블’ 그리고 ‘007’ 재미가 고스란히 담긴 ‘언차티드’다. 2월 16일 개봉.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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