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5일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PK의 중심 부산을 찾았다. 이 후보는 중요한 분기점마다 PK를 찾았다. 민생 대장정 차원에서 마련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첫 행선지도 PK였다. 새해에도 서울에서 해맞이를 한 뒤 곧장 부산으로 내려가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보수 텃밭인 동시에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PK는 이 후보에게는 놓쳐서는 안 될 전략적 요충지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부산시 영도구 부산항 해상관제센터를 찾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어 부전역으로 이동해 유세 차량에 올랐다. 이 후보는 부산을 첫 출발지로 잡은 이유에 대해 "부산은 한때 피난민의 도시였고, 지금 잠깐 어려움을 겪지만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도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남부수도권 중심이 될 부산을 첫 출발지로 정한 건 대한민국의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대륙과 해양을 뻗어나가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가자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 선박이 활발하게 드나드는 물류 중심지에서 역동적인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찾았다.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부산시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고비 때마다 PK를 찾았다. 지난해 11월12일 매타버스를 처음 시작하면서 찾은 곳은 울산시 중앙전통시장이었다. 이 후보는 새해 첫날에도 부인 김혜경씨와 한강에서 해맞이를 한 뒤 곧장 부산으로 내려가 수출 전초기지 부산신항에 들렀다. 대전환의 위기 극복과 함께 균형발전 강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균형발전은 지역주의 극복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매달렸던 일생의 과업이었다.
PK는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3당 합당 이전에는 부마항쟁을 이끌어낸 '야도'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진정책 이후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며 광주와 함께 민주진보 진영의 구심점이 됐다. 선거마다 TK와는 결이 다른 행보도 보였다. 영남의 균열이었다. 때문에 이 후보로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낙동강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항 연설에서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 전 대통령,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여러분이 두 분의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새로운 민주정부를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 않았느냐.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지 않냐"고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현재 위협받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여러분, 조직된 소수의 힘"이라며 "어떻게 만든 민주공화국이냐. 위기를 극복할 총사령관,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대통령, 국민을 증오·분열하게 하지 않고 협력적 경쟁으로 함께 살아가는 대동세상, 통합의 대통령이 꼭 되겠다.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정부 적폐수사' 발언에 이어 법무부장관의 수사 지휘권 폐지, 독립된 예산편성권 부여, 공수처의 대수술, 검경 수사권 재조정 등 검찰 강화 기조를 드러내자, 검찰공화국 등장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자극하며 새로운 전선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정치검찰에 의해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아픔을 안고 있는 중도층과 부산 민심을 파고들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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