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12일 세종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공식 선거운동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선대위가 이색적인 유세 전략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 20대 대통령선거는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비대면을 활용하거나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유세 방식도 등장했다.
13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인 유세 방식을 도입한다. 드라이브 인 유세는 이 후보가 야외 유세 현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모인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방식이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가 도입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마이크로 유세’ 차원에서 대선 최초로 전기 유세차 17대를 도입하고 전기 자전거도 활용하는 등 친환경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유세 차량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한다. 민주당은 모든 유세차에 AI이재명을 탑재해 이 후보가 물리적 한계로 찾아가지 못하는 지역까지 파고들어 지역 공약을 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모든 유세차에 고속 무선 네트워크, GPS를 설치해 유세 현장에서의 이 후보 모습을 유튜브 이재명TV로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 후보의 온라인 플랫폼인 ‘재명이네 마을’에 유세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실시간 유세차 위치 정보와 유세 일정 정보를 제공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2일 전북 전주역에서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국민의힘 선대위는 열정열차를 앞세워 유세 경쟁에 뛰어들었다. 열정열차는 무궁화호 열차 4량을 전세로 임대한 정책 기차다. 이재명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정책 홍보를 위해 기차를 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열정열차는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비단주머니’ 중 하나로, 전국 각지에 윤석열 후보의 정책과 정성을 열정적으로 배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열정열차는 지난 11일 충남 천안역에서 첫 출발해 이날 전남 목포역까지 2박3일 동안 충남·전라권 총 13개 도시를 순회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오는 26일에는 윤 후보와 함께 경상권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국민의힘은 사전 등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을 수 있도록 무대를 오픈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유세차 앱도 활용한다. 아울러 이날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세에도 나선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10시(22시) 숫자 2 또는 숫자 2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 등을 페이스북,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시하는 2(투)게더 캠페인을 전개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의당
정의당은 불평등, 기후위기, 차별 의제를 앞세운 이른바 ‘불기차’ 유세단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현장 유세를 총괄한다. 불기차 유세단은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총괄한다. 불기차 유세단은 다시 ‘전태일유세단’, ‘페미니스트유세단’, ‘지구방위유세단’으로 나뉘어 각각 노동, 2030·여성, 기후위기와 연계된 현장을 찾아 집중 유세에 나선다.
특히 정의당은 ‘심상정의 1분’ 전략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심상정의 1분은 ‘시민의 마이크’라는 콘셉트로 시민들이 마이크를 직접 잡고 발언하는 선거운동이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가려진 약자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알리고 같은 유권자의 동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게 정의당의 설명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배우자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국민의당은 뉴미디어를 활용한 비대면 선거 전략으로 안철수 후보의 노출 빈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지난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착안한 ‘안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안 후보 관련 콘텐츠가 한 곳에 정리돼 있어 이용자들이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다. 안 후보 출마 선언 직후 출시한 메타버스 캠프 플랫폼인 폴리버스를 활용한 선거 유세 활동에도 나선다. 국민의당은 유튜브 채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간 안철수의 쌩쇼, 박사 안철수의 철책상 등 정치 현안 콘텐츠를 생산해왔던 만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신규 콘텐츠를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여야 캠프 모두 이색 유세 전략 짜기에 분주한 까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기존 대면 선거방식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6431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나흘째 확진자 5만명대를 이어가는 중이다. 2030 청년세대가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점도 이색 유세 전략이 쏟아지는 데 한몫했다. 2030세대는 이념 및 지역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선거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이른바 ‘스윙보터’의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야당 선대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비대면 유세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를 예측하기 어려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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