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성남FC 수사'를 두고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은 박하영 차장검사가 퇴임했다. 박 차장검사는 "경찰이 수사를 잘할 것"이라며 떠났고 검찰 내부 분위기는 잠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차장은 10일 오전 성남지청 회의실에서 진행된 퇴임식을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들에 "(성남FC 사건을)경찰에서 충분히 잘 수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보완수사를 요구하다 사의를 밝힌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명예 퇴임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수원지검의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그냥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박 지청장에게) 감사하다며 좋은 청 만들어달라는 일상적인 말씀을 드렸다"고도 했다. 또 향후 특별한 계획은 없고 일단 가족들과 편안하게 지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지난달 25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더 근무할 수 있는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둘러싼 박 지청장과의 갈등이 배경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차장이 재수사·보완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박 지청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이 사의를 표명한 글은 1만8000여회 넘게 조회됐고, 3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마지막까지 검사로서 소신을 지켜려한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와 같은 응원글이 대부분이지만 "사표를 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박 차장이 왜 나가느냐"는 격앙된 의견도 있었다.
다만 박 차장 퇴임 당일인 이날은 잠잠한 모습이다. 지청장과의 의견대립으로 차장이 검찰을 떠나는 게 엄중한 일인 만큼 전반적으로 자중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 공연히 비판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성남 시장 재직 당시 기업들로부터 160억원의 후원금을 받고 인허가 등의 편의를 봐줬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2018년 6월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수사에 들어갔고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고발인의 이의제기로 성남지청이 사건 검토에 들어갔고 지난 8일 다시 분당경찰서로 넘어갔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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