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의 단일화…국민의힘 '담판' 압박
이준석 "안철수 처지 볼때 여론조사 가당치 않아"
담판 통한 양보가 최선, 반대급부 놓고는 고민
2022-02-08 14:43:46 2022-02-08 14:43:46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방식으로 일대일 담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주장을 안 후보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방법론에 있어 지극히 고자세를 취하고 있다.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지지율이 3~4배 높다는 자신감이 주요 배경 중 하나다. 후보 등록 마감일(14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여론조사 룰 미팅 등 소모적인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후보 간 담판 형식의 톱다운 방식을 선호한다. 국민의힘에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원 67명 중 40명이 직접 담판 또는 양당 지도부 간 협상에 찬성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8명에 그쳤다. 
 
안 후보와 정치적 앙숙인 이준석 대표는 8일 한 라디오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안 후보가 놓인 처지나 이런 것을 봤을 때 가당치가 않다"고 딱 잘랐다. 이 대표는 "지금 여러 경로에서 '안 후보가 어떤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저희는 안 후보 측이랑 직접 소통하고 있지 않지만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라든지 이런 것들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 대표와 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한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4명의 유력주자 중에서도 1위 후보로 앞서가고 있는데 이런 페이스를 놓치고 단일화 국면으로 빠져들어 누가 후보가 돼야 하느냐는 논쟁으로 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단일화 논쟁은 벌이지 않고 단일화가 이뤄지면 된다"고 했다. 논쟁 없는 후보 간 담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러면서 "안 후보도 당연히 단일화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속내는 안 후보의 일방적 양보다. 윤 후보가 지지율이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 대등한 입장에서의 후보 단일화보다는 안 후보가 양보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물론 반대급부로 무엇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는 남았다. 이 대표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안 후보가 선거 모드에 돌입한다. 상당한 비용 지출과 더불어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다"며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주말 이전에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안 후보가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인 15% 이상 득표율을 거두지 못할 경우 초래할 위험을 언급하며 후보 등록 마감일 전에 거취를 결정하라는 통첩과도 같았다.
 
당사자들은 일단 단일화 여부에 신중론을 취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과학기술 정책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문제는 제가 공개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윤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사실상 여론조사 아닌 후보자 간 담판을 하자고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담판 형식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답했다. 
 
안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의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서 향후 단일화 만남 가능성에 대해 "'무조건 국민의힘이다. 무조건 윤석열 후보다. 닥치고 양보해라'는 그런 답을 정해 놓고 하는 만남이기 때문에 관련된 움직임이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와 함께 국민의힘 측과 물밑 교섭에서 국무총리직 제안을 주고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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