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메리츠화재, 사업비 다이어트 속도
3분기 23.91%로 전년비 2.50%p 하락
손보사들 중 감소폭 가장 커
"손해율 안정화 정책 등 영향"
2022-02-09 06:00:00 2022-02-09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메리츠화재(000060)가 사업비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때 파격적인 판매책으로 손해보험사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10곳의 3분기 순사업비율은 20.83%로 전년동기 대비 0.6%p 하락했다. 순사업비율은 보유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사업비율은 메리츠화재가 감소폭이 가장 컸다. 26.41%에서 23.91%로 2.50%p 쪼그라들었다. 롯데손해보험(000400)은 23.51%에서 21.37%로 2.14%p 내려갔다. 30.04%에 달하던 MG손해보험은 28.05%로 1.99%p 감소했다. 흥국화재(000540)는 1.46%p 축소한 2.74%를 나타냈다.
 
대형 손보사들도 사업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삼성화재(000810)는 20.75%에서 20.17%로 0.58%p 하락했다. 현대해상(001450)(20.23%)과 DB손해보험(005830)(19.79%)은 각각 0.31%p, 0.02%p 떨어졌다. 반면 KB손해보험의 경우 20.13%에서 20.36%로 0.23%p 상승했다.
 
손보사들의 사업비율 감소는 설계사 초년도 모집 인센티브를 제한하는 '1200%' 룰이 지난해부터 시행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계약을 유치·유지하기 위한 비용인 사업비는 크게 신계약비와 유지비로 이뤄진다. 신계약비는 상품 판매에 따른 비례수당, 판매촉진비 등이 해당한다. 유지비는 급료, 상여금, 점포운영비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출이 컸던 만큼 사업비 절감에 열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2019년 3분기 30%를 상회했던 메리츠화재의 사업비율은 이듬해 26.41%까지 떨어졌으며, 지난해 2분기에도 감소폭이 손보사들 중 가장 가팔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사업비가 많이 나갔는데, 손해율 안정화 정책으로 들어서면서 이런 부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비 절감은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631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목표치로 설정했던 5000억원 수준보다 16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더 거뒀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채널별로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비 등을 조절할 것 같다"면서 "특별히 무리수를 두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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