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국민의힘, 안철수 딜레마…분열은 필패? 필승!
'단일화로 승기 굳혀야' 대 '안철수 표는 이재명 표'
2022-02-07 16:21:49 2022-02-08 00:47:38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이 '안철수 딜레마'에 빠졌다. '분열은 필패'라는 고전적 해석과 충돌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대두되면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여전히 이견이 존재한다. 불씨는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당겼다. 원 본부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 발언에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즉각 "개인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권 본부장은 하루 만에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권 본부장은 7일 국회에서 선대본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했고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권 본부장의 이런 입장 선회는 윤 후보 발언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한상의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단일화를)배제 않는다고 한 거지 그 이외에는 더 드릴 말이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당 내부에서는 안 후보와 단일화로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원 본부장이 윤 후보와 굉장히 가깝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도 거의 90% 이상의 당내 여론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 절반이 넘는 55명(52.4%)이 대선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고 동의한 언론 보도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반면 '분열은 필패'라는 공식은 고전적 해석이라는 게 이준석 대표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오히려 안 후보에게로 갔던 보수 표심과 정권교체 여론 상당 부분을 윤 후보가 회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보수 지지층은 우리가 상당 부분 흡수했다. 남은 건 이재명 후보와 성향이 더 가까운 표"라고 진단했다. 안 후보의 존재가 오히려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에게 가야 할 표를 안 후보가 잠식하는 '표 분산'에 주목했다. 결국 안 후보가 완주하는 4자 구도는 필패가 아닌 필승이라는 결론이 난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인천 당협 필승결의대회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2∼3일 단위로 심층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안철수가 포기하고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양자구도에서 그 지지율이 그대로 이전되는 게 아니다. 당의 정보력과 기획력을 신뢰해달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70%는 비윤석열, 반이재명 성향"이라며 "안 후보가 지금처럼 완주를 하겠다고 하면, 그 지지율만큼은 안 후보가 계속해서 갖고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이 후보로 가는 표를 막아주는 바람막이 역할을 한다는 해석이다.
 
거듭되는 단일화로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단일화에 접어든다 해도 룰 미팅 등 신경전만 가열될 경우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는 논리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도, 우리 당에도, 우리 후보에게도 정치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1등으로 달리는 윤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후보단일화만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호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내친 김에 '안철수 고사작전'까지 가겠다는 게 이 대표 측의 묘안이다. 계속해서 단일화에 대한 군불만 땔 경우, 안 후보의 최대 약점인 '철수 정치'에 대한 악몽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유권자들로 하여금 '안 후보가 또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안 후보의 지지세를 가라앉히고, 안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남은 보수표와 정권교체 표심을 갖고 오겠다는 전략이다.
 
대선 초반 3~4% 머물던 안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의 각종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20%에 육박하다가 10%대 박스권에 갇히더니 최근 한 자릿수로 추락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2.8%포인트 떨어진 7.5%를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성철 평론가는 "안 후보 지지율이 4~5%로 떨어지고 단일화까지 안 할 경우 선거비용 보전도 못 받고, 무의미한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오는 14일 단일화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근 실장도 "앞으로 일주일이 이번 대선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의 고독한 결단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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