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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차세대 중형위성과 위성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토마토TV 인터뷰>한창헌 KAI 미래사업부문장, 2040년 1200조원대 시장 성장
"우주산업 매출, 2026년 7000억원 수준 기대"
조만간 누리호 2차 발사, "정부 지원 장기적 시각에서 이뤄져야"
2022-01-19 15:32:27 2022-01-19 17:22:3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의 우주사업 민간 이전과 차세대 중형위성 양산·수출이 가속화할 경우 2026년에는 매출이 7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 할 겁니다."
 
한창헌 한국항공우주(047810)(KAI) 미래사업부문장(상무)은 19일 <토마토TV>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우주개발 사업을 소개하며 이 같이 자신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KAI의 우주사업 매출은 약 3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의 4% 수준으로 4배 이상 성장했고, 앞으로 주력 산업으로서 조 단위 규모까지 충분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부문장은 특히 "KAI는 우주사업 체계종합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개발과 제작, 시험 인프라와 전문인력 규모까지 국내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부문장은 "KAI는 지난 30년간 국가 위성개발 프로젝트 전반에 참여했고 민간 최초 위성개발과 누리호 총조립을 주관했다"며 "위성 체계종합과 발사체 총조립 분야는 국내에선 독보적"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문장은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관 주도의 우주개발사업을 민간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그 첫 사업이  KAI의 차세대 중형위성"이라며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로 표준화된 위성 플랫폼을 확보하고 다양한 탑재체를 적용하면 국내 수요는 물론 글로벌 수출시장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창헌 KAI 미래사업부문장이 19일 <토마토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토마토TV 캡처
 
한 부문장에 따르면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공동설계 형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다. 하지만 2호부터는 KAI가 직접 설계와 제작, 시험까지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차세대 중형위성 2호가 카자흐스탄 발사장에서 올해 하반기 발사 예정이며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사업인 3호, 4호, 5호 위성 설계와 군 정찰위성 1호기 조립과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주 산업의 특성상 단순한 제품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위성이나 발사체 기술의 플랫폼 전체를 수출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한 부문장의 설명이다. 
 
실제 민간기업들이 최근 뛰어들기 시작한 우주사업은 위성체, 탑재체, 발사체, 관제를 비롯해 위성 운영을 위한 인프라와 이를 활용하는 산업까지 포함하는 거대융합사업이다. KAI의 경우 차세대 중형위성을 비롯해 다목적실용위성, 한국형 발사체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도 엄청나다. 한 부문장은 "스페이스X, 버진갤러틱 등 민간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며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20년 500조원 수준에서 2040년 1200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사진/KAI
 
한 부문장은 항우연 주도로 개발해 지난해 10월 발사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AI는 누리호 체계 총종립과 1단 추진제탱크(산화제탱크·연료탱크) 제작, 75톤 엔진 4개 클러스터링을 담당했다.
 
그는 "현재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비행모델 2호 발사를 위한 총조립 업무를 하고 있으며, 1단 추진제탱크는 3호기까지 납품을 완료했다"며 "지난해 누리호 발사를 두고 미완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하지만 첫 비행 시험에서 대단한 성과와 경험을 축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으로 분석된 3단 산화제 탱크의 문제만 보완한다면 누리호 2호의 발사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KAI는 최근 주목받는 위성 서비스 사업도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한 부문장은 "위성 영상, 발사서비스 등 우주 서비스 분야는 2040년 300조원 이상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9월 국내 영상분석 전문업체인 '메이사' 지분 10% 투자를 통해 서비스 사업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메이사는 2D로 촬영한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강소기업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항구의 선박 이동량에 따른 물동량, 산림자원과 병충해 정보, 곡물 작황 등 다양한 산업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엔지니어가 누리호를 조립 중이다. 사진/KAI
 
그는 "KAI의 강점인 위성, 발사체 제조를 중심으로 발사 서비스, 위성 영상 분석 서비스 등 우주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사업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누리호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 부문장은 세계적으로 우주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 주도로 우주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걸어온 항공산업의 역사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1980년대 대기업들이 항공산업에 우추죽순으로 뛰어들면서 중복 투자와 출혈경쟁 등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페이스 또한 출혈경쟁보다는 체계종합, 엔진, 탑재체 등 각 기업들이 전문분야를 강화해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 또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시각에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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