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반도체 개발에 6년간 4천억 추가 투자
제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 개최…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논의
SKT·KT·퓨리오사 등 관련기업과 협의체 구성…"공급·수요 기업 연계 추진"
입력 : 2022-01-19 10:00:00 수정 : 2022-01-19 14:32:3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향후 6년간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전세계적으로 AI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제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이는 민관이 AI 분야 비전을 공유하고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지난해 9월 열린 첫 회의에 이어 4개월만에 열렸다. 
 
이날 전략대화에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 네이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주요 ICT 기업의 AI 최고책임자들이 자리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산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학계·연구계에서는 이성환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 회장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이 참석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스카이홀에서 열린 '제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 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과기부는 전략대화에서 AI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PIM(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개발에 2028년까지 총 4027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PIM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연산능력을 확보한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로, 올해부터 예타사업을 범정부 과제로 추진한다. 지난 2020년 수립한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2029년까지 총 1조96억원을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것의 후속 정책인 셈이다.
 
정부가 AI 반도체 개발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반도체는 국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지만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만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활용도가 더 높은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OMIDIA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9%에 불과하다. 그 마저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으로 공급하는 엑시노스 AP가 2% 정도를 차지한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AI 기술의 쓰임이 많아지면서 AI 반도체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가트너 등은 2020년 8%였던 AI 반도체 비중이 2030년 31.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스카이홀에서 '제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에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및 상용화 △국산 AI 반도체 적용 성공사례 창출 △인력양성·기업지원 등 산업 활성화 환경조성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놨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AI 반도체 NPU칩의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패키지형 제품 생산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이 취약한 AI 반도체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SW 개발도 추진한다. 
 
아울러 개발된 AI 반도체를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R&D)·실증 사업에 적용해 성능검증을 지원한다. 또 광주 AI 직접단지 데이터센터에 도입을 추진해 민간 데이터센터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AI 반도체 설계툴' 공동 활용을 지원해 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관련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다양한 수준의 전문인력 양성과 재직자 역량강화를 병행한다. 
 
특히 정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안정적인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려 한다. 협의체에는 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은 물론 퓨리오사 등의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포진돼 있다. 반도체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과의 연계를 우선 추진한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기술정책과장은 "AI 반도체는 구글, 테슬라, 애플 등 전통적인 반도체 업체 이외의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영역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도 많은 발전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략대화에서는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방안과 대규모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로드맵 등도 공개됐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략대화를 통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논의해가며 정책 실현 방안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향후에도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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