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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21’, 종영 앞두고 간신히 2% 회복
2022-01-13 08:53:16 2022-01-13 08:53:1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KBS 2TV 수목 드라마 학교2021’13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과거 학교시리즈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은 초라한 성적이다.
 
12일 밤 9 30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학교 2021’ 15회에서는 공기준(김요한 분) 엄마의 등장으로 강제 이별 위기를 맞은공원 커플의 씁쓸한 로맨스와 공기준, 정영주(추영우 분)를 대상으로 열리는 선도위원회를 막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청춘들의 사투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던 공기준과 진지원(조이현 분)의 로맨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공영수(박인환 분)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공기준의 엄마가 그에게 이민을 제안한 것이다.
 
이에 공기준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안정감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진지원은 심란한 마음을 드러내 강제 이별 위기를 맞은공원 커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호기심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이사장실에 무단 침입한 도둑으로 오해를 받은 공기준과 정영주의 퇴학 위기는 긴장감을 더했다. 공기준과 진지원, 정영주, 강서영(황보름별 분)은 언론을 통해 학교 비리를 터뜨려 선도위원회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긍정적이었던 인터뷰에 희망이 부풀기도 잠시, 네 사람은 구미희(이지하 분)의 뒤를 봐주던 언론사 부장에 의해 기사가 막혔다는 소식을 접하고 좌절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선도위원회 당일 예상치 못한 인물 덕분에 전세가 역전되는 반전 전개가 펼쳐졌다. 이강훈(전석호 분)과 이재희(윤이레 분)가 방송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교 비리를 고발해 선도위원회를 취소시킨 것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두 사람의 곧은 의지와 신념은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과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사장실에 침입했던 진범 이한수(김민상 분)는 구미희의 장부를 들고 신철민(박근록 분)을 찾아가 이사장 직위를 요구하며 야망을 드러냈다. 순순히 이한수의 부탁을 들어주는 줄 알았던 신철민은 학교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자 공청회에서 폐교를 선언해 또다시 반전 엔딩을 안겼다.
 
첫 방송 당시 2.8%의 시청률을 시작한 학교 2021’32%의 시청률을 제외하면 1%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2%의 시청률을 회복했다.
 
학교2021’은 당초 학교2020’으로 2020년 방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하차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년이 지나 조이현, 추영우 등의 합류로 학교 2021’로 제작을 시작했다.
 
하지만 드라마 방송 중 학교2020’ 제작사 에스알픽쳐스와 학교2021’ 제작사 래몽래인과 킹스랜드의 분쟁이 발생했다. 에스알픽쳐스는 KBS가 일방적으로 드라마와 관련 없는 새로운 제작사 래몽래인을 제작에 참여 시키고 이미 계약한 배우와 작가를 이중 계약해 제작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60부는 지난해 1229일 에스알픽처스가 '학교 2021' 제작사인 킹스랜드와 래몽래인, 방송사 KBS를 상대로 낸 드라마 제작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학교시리즈는 그동안 다수의 스타를 배출했다. 장혁, 배두나, 이동욱, 하지원, 조인성, 공유, 이종석 등 청춘 스타들의 등용문과 같은 작품이었다. ‘학교 2021’학교의 여덟 번째 시리즈다.
 
지금까지 학교시리즈는 인문계, 예술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성화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내세웠다. 입시 경쟁보다는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의 꿈과 우정, 성장기 등을 그렸다. 하지만 학생들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기 보다는 학교 재단의 비리에 초점을 맞춰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었다. 각종 논란에 이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씁쓸한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학교2021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황보름별, 전석호. 사진/K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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