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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누구도 실종자 가족들한테 수색 상황 얘기 안해줘"
실종자 가족들 "우리가 들어가서 수색 할 수 있게 해달라"
2022-01-12 20:27:45 2022-01-12 22:18:4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우리가 가서 쪼까 볼 수 없을까…또 해가 다 넘어가는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난 지 이틀째인 12일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어 현장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종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여성 A씨는 현장에 방문한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사고가 난지 벌써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진행 상황, 현장에 구조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지적했다.
 
A씨는 "실종자 가족에게도 아무것도 이야기를 안해준다"며 "살아 있더라도 이렇게 구조가 늦어지면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차라리 우리가 들어가서 수색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소리쳤다.
 
12일 광주 신축 공사 붕괴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수사 상황을 물어보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또 다른 실종자 가족 B씨는 "수색이 다시 재개된 지 몇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한명도 못찾았다는게 말이 되냐"며 "답답해서 앉아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B씨는 위험하다며 가족들에게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고위 관계자들은 아주 쉽게 들어간다"며 "시장이나 장관이 오면 뭐하나, 달라지는 것 하나 없다.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 가는데 자기들은 사진 한 장 남기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토로했다.
 
실리콘 작업을 하다가 실종된 설 모씨의 동료 C씨도 현장에 찾아왔다. C씨는 "실종자와 함께 다른 현장에서 일하다가 이곳으로 투입된 지 이틀 만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C씨는 "유리를 끼우기 위해서는 실리콘 작업이 먼저인데, 유리를 빨리 끼워야 한다는 요청이 있어 실리콘 작업에 진행하게 돼서 다른 현장에서 투입된 것"이라며 "주말에도 작업이 이어지고 공사장 근처에 상가가 많아 현장 민원도 많이 받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3시46분쯤 현대아이파크 신축현장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공사 현장 지상에 있던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1층 컨테이너에 있던 2명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6명은 연락이 두절됐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들은 27층부터 32층 사이에서 소방설비 점검과 조적작업, 유리창 청소 작업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실종자 가족들이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광주=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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