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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정책선거 실종된 대선까지 2개월…증시에선 인맥주 '롤러코스터'
안랩·써니전자, 보름 사이 47~60% 급등
"공약·정책 구체화되면 테마주 더 기승부릴 것"…투자자 주의 당부
2022-01-05 06:00:00 2022-01-05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와 관련한 정치 테마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강 구도에 금이 간 틈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지율 10%대로 치고 올라온 것이 테마주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에 관련한 테마주보다는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종목들이 선거 후반부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어떤 종류의 정치 테마주든 대선 이후 이익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창업한 회사이자 대주주로 있는 안랩(053800)은 지난달 중순 6만8000원대에서 지난 3일 10만100원까지 올라 보름 새 47% 가량 급등했다. 안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004770)도 같은 기간 3000원 초반에서 4840원까지 치솟으며 약 60% 뛰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NE능률(053290)서연(007860), 덕성(004830) 등은 최근 지지율 하락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윤 후보 테마주로 분류됐는데, 작년 6월 3만원대에서 고점을 찍은 뒤 1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택공급 사업 관련주로 엮인 일성건설(013360)은 약 반년간 120% 뛰었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지지율 변동에 따른 테마주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선이 2개월밖에 안남아있기 때문에 2개월 동안 지지율의 변화가 있을 때 그 변화들을 이용해 테마주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들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이 구체화될수록 정책 관련 테마주들이 형성되면서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2017년 대선 때도 선거 후반부에 후보별 정책 테마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바 있다. 신신제약(002800)은 당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공약 테마주로 분류돼 2017년 3월 보름간 6000원대에서 1만1600까지 치솟았다. 세종시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였지만, 당시 회사는 세종시 공약과 연관성이 없다고 공시했다. 세계물산은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에 반짝 올랐으며, 세우글로벌(013000)은 당시 유승민·홍준표 후보가 밀양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역시 회사는 "홍준표, 유승민 의원과 당사는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다.
 
작년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가덕도 신공항' 관련주들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영화금속(012280), 삼보산업(009620) 등이 작년 2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통과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실제로 특별법이 통과한 이후 이들 주가는 급락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학연과 지연은 물론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으로 묶인 테마주들도 실체적인 이익이 불분명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또한 테마주 대부분은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로 변동성이 큰 만큼 '폭탄돌리기' 대상이 되기 쉽다는 조언이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대선 테마주 특히 학연이나 지연 같은 그런 합리적인 실적 기대감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테마주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고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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