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2020년 그리고 2021년, 한국영화계에는 이 두 숫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K-콘텐츠의 근간이 된 한국영화계에 이 두 해(年)는 없었다. 제작된 모든 영화들이 개봉을 수년 째 미뤄왔고, 일부 영화는 고육지책으로 OTT공개를 선택했다. 일부 스크린 제작 준비 중이던 작품들조차 OTT시리즈 제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신드롬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부는 간신히 호흡만 유지 중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더 이상 이렇게 되면 근간 자체가 사라질 위기다. 국내 영화 시장을 움직이는 메이저 투자 배급사들의 2022년 라인업을 통해 새로운 한국영화 흥행 시장 원년을 기대해 본다.
국내 최대 메이저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기대작을 넘어선 특급 대작이 꽤 눈에 띈다. 특히 작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던 작품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일부터 다시 2주간 연장됐고 이후 상황도 고려 대상이라 섣부른 개봉 확정을 내릴 순 없다.
배우 현빈, 유해진
먼저 올해 CJ엔터테인먼트의 라인업 중 메인 작품은 단연코 ‘공조2: 인터내셔날’이다. 1편 ‘공조’에 이어 5년 만의 컴백이다. 1편에 이어 남으로 파견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광역수사대 복귀를 위해 림철령의 파트너를 자청한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그리고 미국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을 위해 뭉친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 형사의 예측불허 공조 수사를 그린다.
칸이 사랑한 일본의 거장 그리고 국내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출의 한국영화 ‘브로커’도 공개된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해 마련된 일명 ‘베이비 박스’를 소재로 한 사람의 얘기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한국의 거장’ 박찬욱 감독도 오랜만에 신작으로 컴백한다. 박찬욱 감독이 선보일 신작은 ‘헤어질 결심’이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 수사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얘기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유력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작년 4월 크랭크업한 최동훈 감독의 특급 대작 ‘외계+인’도 올해 공개될 예정이다. 무려 1년 넘게 촬영이 진행됐지만 크게 알려진 내용은 없는 특급 프로젝트다. 공개된 내용은 고려 시대와 현재를 배경으로 신비의 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외계인들의 얘기를 그린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가 출연한다. ‘외계+인’은 1부와 2부를 동시 촬영했으며, 올해 1부가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 '외계+인' 스틸. 사진/CJ ENM
작년 OTT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승리호’가 물꼬를 튼 우주 배경의 SF 장르가 올해엔 스크린으로 이어진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만든 김용화 감독이 선보이는 ‘더 문’이다.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 그리고 그를 구출해 지구로 대려 오려는 또 다른 남자의 얘기를 그린다. 설경구와 도경수가 주연이다.
작년 여름 개봉 예정이었지만 연기된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도 공개된다.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 한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순국하기까지의 과정을 장엄한 시선으로 그린다. 뮤지컬에서와 마찬가지로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또 한 편의 특급 대작으로 이해영 감독의 ‘유령’도 있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항일조직의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 받는 용의자 5명이 외딴 호텔에 갇히면서 서로에 대한 의심과 함께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이외에 이선균 주지훈 주연의 독특한 콘셉트가 눈길을 끄는 재난영화 ‘사일런스’ 그리고 휴대폰 하나로 인해 벌어지는 소름 끼치는 상황을 그린 임시완 천우희 주연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배우 진선규가 전직 복싱 선수로 출연하는 스포츠 감동 스토리 ‘카운트’ 등이 준비돼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