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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덩치만 큰 공룡, 결국 멸종"
"빅테크 경쟁서 옴니버스 전략으로 우위 점해야"
2022-01-03 11:12:38 2022-01-03 11:12:3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3일 "우리는 은행, 증권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라면서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주가는 해당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고 한다. 작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 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올 한 해, 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쟁과 협력으로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면서 올해 핵심 과제로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을 제시했다.
 
우선 강점의 레벨업으로는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오프라인 채널의 활용을 주문했다. 그는 "손님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빅테크의 진출이 어려운 기업손님들을 위한 디지털 맞춤서비스와 그룹이 가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는 탄탄한 기본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하여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면서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리딩 글로벌을 위해서는 은행 뿐만아니라 전사적인 협업이 가능한 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채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며 "그룹이 가진 글로벌 인적·물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상위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자산과 수익 규모의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며, 새로운 기술과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으로 상승추세를 지속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무너진 업의 경계 너머에는 우리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고 임직원을 독려하면서 신년사를 맺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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