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해피 뉴 이어’, 맞춤형 연말 판타지 로맨스
단독 주연급 14명 멀티 캐스팅+’코리안 로맨스 장인’ 곽재용 연출
호텔 ‘엠로스’ 무대, 일곱 커플의 연작 스토리&연말 설렘 ‘로맨스’
2021-12-28 04:30:00 2021-12-28 04:3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딱 맞춤형 기획 영화다. 연말이면 꼭 한 편씩 개봉할 것 같은 영화다. 그럼에도 결코 밉상은 아닌 듯한 영화다. 이상스럽게도 뻔하고 뻔한 얘기인데, 또 그게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정리하면 이렇다. 뻔한 얘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결코 뻔한 것 같지 않은 얘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서 모두가 재미있고 모두가 연말에 꿈과 희망을 느끼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 몇 가지 공식이 있다. 출연 배우가 정말 많다. 대부분 등장 인물들이 커플이다. 그들 대부분이 감정적 사건을 경험한다. 그들 모두가 연말 분위기를 느끼는 감정적 동요를 일으킨다. 그 감정들을 관객들도 공감한다. 그리고 그들 모두 하나의 끈으로 연결돼 있다. 복잡하고 또 어려워 보이지만 의외로 단순하고 간결하다. 영화 해피 뉴 이어처럼.
 
 
 
출연 배우가 셀 수도 없이 많다. 한지민·이진욱·김영광·이동욱·원진아·강하늘·임윤아·이혜영·정진영·서강준·이광수·고성희·조준영. 무려 14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각각 단독 주연급으로 등장해도 존재감이 충분한 배우들이다. 연출은 코리안 로맨스 장인곽재용 감독이다. 이 정도면 뻔한 얘기라고 해도 충분히 믿고 봐도 될 라인업이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새해를 앞두고 호텔 엠로스를 무대로 한 14인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만남을 그린다. 15년 지기 남사친의 결혼을 두고 복잡한 마음을 겪게 되는 호텔리어, 호텔 대표와 계약직 메이드 직원의 동화 같은 로맨스, 이 호텔 도어맨으로 재직 중인 남성과 40년 만에 재회한 여성의 황혼 로맨스’, 슬픈 취준생의 예상 밖 러브스토리, 스타와 매니저의 브로맨스’, 10대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등이 다양한 색깔로 그려진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사진/CJ ENM·티빙
 
이런 스타일의 영화, ‘옴니버스라기 보단 연작 스토리에 가깝다. 옴니버스는 하나의 독립된 세계관과 인물 사건이 등장한다. 하지만 연작 스토리는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인물들도 공유한다. 하지만 각각의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얘기들은 각각 독립된 구조를 띈다. ‘해피 뉴 이어는 각각의 인물들이 서로 다른 사건을 만들어 내면서 그 안에서 판타지를 만들고 또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묘한 줄타기를 한다. 현실은 분명 현실 속에 발을 내딛고 있다면 해피 뉴 이어속 상상은 온전히 동화 같은 세상 속 얘기를 끌어 온 것 같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물론 그게 이 영화의 흠결은 아니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사진/CJ ENM·티빙
 
해피 뉴 이어속엔 연말을 맞이한 세상, 그리고 그 세상 속 사람들의 감정. 묘한 흔들림과 묘한 기대감이 공존한다. 이런 분위기를 아주 적절하게 그리고 꽤 설레게 잘 담아냈다.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리메이크라고 해도 그럴 듯한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꽁꽁 얼어 붙은 듯한 모두의 연애 세포를 되살리는 듯한 연출력이 한국판 로맨스 거장의 여전한 실력을 증명한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사진/CJ ENM·티빙
 
이런 점이 오히려 이 영화의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다. 디지털 세대, MZ세대로 불리는 요즘 관객들이 1980년대 한국판 로맨스 작법을 보고 있다면 어떤 반응을 드러낼 지가 관건이다. 낯뜨겁고 오글거리는 대사와 표현 방식은 레트로란 감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를 소비할 주요 타깃 관객 층 반응이 어떤 식으로 분위기를 끌어 갈지도 두고 봐야 할 듯하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사진/CJ ENM·티빙
 
이미 앞서 언급한 해피 뉴 이어의 결말은 뻔하다. 제목 자체가 이 영화의 완벽한 스포일러다. 모두가 해피엔딩이다. 동화 같은 얘기다. 그 동화를 위해 모두가 아프고 모두가 그 아픔에 눈물 흘리지만 그 뒤에 이어질 환한 행복을 지금 세대는 뻔함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물론 그 뻔함을 위한 지적조차 연말의 설렘이라면 한 번쯤은 이해될 동화의 상상이라고 넘어갈 영화적 관용을 드러내도 괜찮을 듯싶다.
 
1989년 곽재용 감독 데뷔작 비 오는 날의 수채화속 주인공 강석현, 그리고 그의 아버지 고 신성일이 해피 뉴 이어에 등장한다. 고 신성일 부자와 곽 감독의 오랜 인연이 꽤 흐뭇하다. 12 29일 극장·티빙 동시 개봉.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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