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민의힘이 또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윤석열 핵심 관계자’(윤핵관)를 두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민생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책 등 민생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정책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와 오찬을 가졌다. 오찬 직후 이 대표가 선대위 복귀 등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짧게 말한 만큼 복귀 가능성은 어렵게 돼 국민의힘의 내홍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다 상임선대위원장·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을 내려놓았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의 원인은 지휘체계였지만 사실상 윤핵관에 대한 불만을 이 대표가 직접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관들(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뗐다”며 “오늘로 당대표의 통상 직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인 상황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코로나19에 따른 생계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책과 서울 등 수도권의 부동산 민심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일 ‘소상공인·자영업 7대 공약’을 내놨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의 임대료와 인건비를 대출금에서 탕감해주고 국가가 소상공인 부채를 매입하는 채무조정, 신용등급을 일괄적으로 높여주는 ‘신용 대사면’이 공약의 핵심이다.
또 이 후보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입장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의총에 참석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이날 ‘과학기술 7대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과학기술 7대 공약은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 도입을 비롯해 기술주권 확립, 우주기술 자립 및 2030년 달 착륙 프로젝트 완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과학기술 연구 확대, 지역의 R&D 자율성 강화로 지역 과학기술 역량 증진, 과학기술 연구자 중심의 연구환경 조성, 과학기술 인력의 폭넓은 양성 등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뉴시스
이 후보가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추월하며 추동력을 얻은 데다가 ‘정책 부재’로 비판을 받고 있는 윤 후보와 차별화 행보를 보여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디어토마토>에 따르면 지난 18~1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5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37.5%)가 윤 후보(36.7%)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는 정책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집권당 후보다운 행보를 보여 윤 후보와 완전히 대비된다”면서 “정책적으로 윤 후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중도층, 젊은층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 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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