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준석, 벼랑끝 전술 목표는 '윤핵관' 쇄신…핵심은 '권성동'
"권성동, 후보 곁을 떠나야 이준석 복귀"…김종인·이준석, 공동압박 전선 형성
2021-12-22 17:34:57 2021-12-22 22:51:15
 
[뉴스토마토 임유진·박한나 기자] 이준석 대표가 다시 벼랑끝 승부수를 던졌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의 일전이다.
 
이 대표는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극한 갈등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등 선대위 직책에서 일괄 사퇴했다. 표면상으로는 조 최고위원과의 갈등으로 비쳐지지만, 본질은 선대위 운영에서 전횡을 일삼는 윤핵관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윤핵관의 정점에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있다는 게 이 대표 측 시각으로, 목표는 권 총장의 사퇴다. 
 
이 대표 측은 윤핵관들이 윤석열 후보의 뜻을 팔고 다니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 대표 견제에만 몰두, 선대위의 지휘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 측 한 인사는 22일 이 대표의 선대위 직책 사퇴에 대해 "권성동, 장제원, 조수진 등 정권교체 때 한 자리 잡으려고 기회를 보는 윤핵관들을 쳐내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권 총장이 후보 곁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복귀 조건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옹졸한 자기정치를 한다'고, 이렇게 양비론을 펼쳤던 분도 윤핵관 중 한 명"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그런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얘기할 정도면 '내가 상당한 실세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것 아니겠냐"며 전날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을 싸잡아 비판한 장 의원을 겨냥했다.
 
당 안팎에서 최고 실세로 불리며 윤핵관의 정점으로 지목된 권 사무총장은 "윤핵관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실체가 있는 건지, 정확한 건지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기자들에게 "실제 윤핵관이 누구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갈등의 시발점이 된 조 최고위원은 전날 비공개로 전환된 선대위 회의에서 "후보 뜻을 전하겠다"며 마치 훈시하듯 참석자들에게 말한 것도 모자라 이 대표 지시에 "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나.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대놓고 항명하기까지 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김종인과 합동전선 구축한 이준석 '척하면 척'
 
이 대표는 또 다시 벼랑끝 전술로 윤핵관과 전선을 형성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런 거 서로 얘기하지도 않는다"며 논의 대상이 아니었음을 전했다. 대신 "김 위원장과 10년 가까이 교류했는데 척하면 척이지 딱히 말을 나눌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울산 담판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말로, 이번 전선에도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한 배를 탔음을 시사했다. 
 
결국 '윤석열 대 김종인·이준석'의 대치 구도가 또 한 번 형성됐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를 놓고 당이 격론을 벌일 때마다 김 위원장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 패싱'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잠행하다가 윤 후보와의 울산 담판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자, 그와 동시에 김 위원장의 전격 합류가 발표됐을 정도로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에 내려가기 전 김 위원장에게 사태 해결에 따른 전권을 일임하며 봉합을 당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회동 전부터 "그 사람 성격을 봐서는 설득한다고 쉽게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리 애쓸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고, 회동 이후에도 "정치인이 한 번 선언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거지, 번복하기 쉽지 않다"며 "나 스스로 그런 상황을 뻔히 알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권성동까지 내줄 수 없어…전면전 가능성 배제 못해 
 
문제는 간단치 않다. 윤 후보로서는 장 의원에 이어 권 사무총장까지 곁에서 내어줄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양측 간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로, 윤 후보 정치 입문과 대선 도전을 곁에서 도왔다. 이후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선자금의 관리와 집행을 담당하는 당 곳간지기인 사무총장 자리까지 꿰찼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권 사무총장을 윤핵관 정점으로 지목하더라도 윤 후보 입장에선 권 총장을 내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핵관 등 선대위 쇄신과 관련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김용태 최고위원은 "선대위의 전면적인 쇄신이 있지 않는 한 이 대표가 돌아올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했고,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도 선대위의 구조적 문제를 짚으며 "의사결정과 지휘계통 그리고 역할분담, 서로 간 소통 방식들에 대해 한 차례 대대적인 정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저도 공감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 사퇴 회견에서도 "울산에서의 회동이 일군의 무리에겐 한 번 얼렁뚱땅 마무리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제가)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며 윤핵관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 관련 후속조치를 묻자 "이 대표 사태는 어제 사퇴함으로써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며 "사태를 그것으로 마감하고 새로운 각오로 선대위를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돌아올 길을 원천차단한 것이 아닌, 최고의 압박을 위한 묘수로 받아들여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권성동 사무총장.사진/뉴시스
 
임유진·박한나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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