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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현직 CEO에 차기CEO 육성하라는 신한카드
경영승계 육성 후보군 발굴 내부규범 신설
2021-12-20 06:00:00 2021-12-20 08:32:1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신한카드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육성을 위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신설했다. 경영 승계 차원에서 CEO 후보를 발굴함으로써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현 최고경영자의 차기 CEO 후보 육성 대한 역할을 명시했다. 책임경영체제 확립에 관한 제33조에 최고경영자는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 육성을 주요 역할로 인식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경영 승계 육성 후보군 개발을 위한 활동 결과와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ESG 관점에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내부규범 정강에 차기 경영진 육성과 관련한 내용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가 내부규범에 최고경영자 육성에 대한 역할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하면서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 최고경영자인 임영진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임 사장은 지난 2017년 처음 선임된 이후 세 번째 연임됐다. 내년 임기를 마무리하면 6년간(2+1+1+2) 신한카드를 이끌게 된다. 통상 금융사 수장의 임기가 2+1년인 점을 고려하면 임 사장은 장수 CEO에 속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세대교체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임 사장은 남은 임기 1년간 차기 CEO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CEO는 기존 결제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주도할 후보들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로 결제부문 수익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대출부문 수익도 타격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점유율이 늘어나는 것도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영업 환경에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게 우선 과제로 부상한 만큼 데이터, 해외사업 등에서 통찰력과 추진력을 가진 후보들이 차기 CEO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현 최고경영자가 차기 CEO를 인선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가 커짐에 따라 줄서기가 횡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임 사장은 세대교체를 위한 기반을 만든 뒤 내년에는 신한금융 핵심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해 신한카드 사장으로 유임 결정이 나오기 전 임 사장은 신한은행장을 역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위성호 전임 신한카드 사장 역시 4년간의 부임을 끝으로 2017년 신한은행장으로 영전한 바 있다. 
 
신한카드가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현직 최고경영자에게 차기 경영자 후보 육성을 위한 활동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사진은 신한카드 본사와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사진/ 신한카드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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