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종인·이준석 이어 김건희까지…윤석열은 '만년 조연'
김건희 블랙홀에 윤석열 대선행보 가려져…"사과로 논란 매듭지어야"
2021-12-16 16:38:52 2021-12-16 20:50:5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또 다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판에서 보이지 않게 됐다. 이번엔 부인 김건희씨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허위경력 의혹에 대응한 김씨의 해명이 거짓 논란을 낳았고 이 과정에서 언론을 피해 숨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등 모든 뉴스가 '김건희'로 도배되면서 윤 후보의 정책 행보가 모조리 묻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윤 후보에게조차 정책과 비전보단 김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루게 됐다.
 
앞서 김씨는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허위경력 논란에 "돋보이려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의혹을 일부 시인해 국민의힘을 발칵 뒤집어놨다. 같은 날 오후에는 언론 카메라를 피해 도망가는 모습을 보였다. 옆에 있던 한 남성이 우악스럽게 김씨의 목덜미를 잡고 사무실 안으로 급히 피신시키는 동영상은 곧장 세간의 화제가 됐다. 김씨는 다음날에는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문제의 이틀은 윤 후보에게는 곤혹스러운 시간이었다. 윤 후보는 14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질의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질문은 소위 본(인)·부(인)·장(모) 의혹에 집중됐다. 15일에는한국노총과의 간담회,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일환으로 한부모 가정 봉사활동 등의 의미 있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김씨에 가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김씨를 가리켜 '블랙홀'로 칭하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를 놓고 한 달가량 힘겨루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패싱을 주장하며 나흘간 잠적, 윤 후보와 갈등의 대척점에 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이준석 두 사람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 윤 후보는 조연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적 화해 끝에 두 사람이 선대위에 합류했지만, 이번에는 김 총괄위원장이 정책을 총괄하면서 기자들은 윤 후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입을 바라봐야 했다. 거리유세에서는 윤 후보만큼이나 대중적 인기를 과시하는 이 대표에게 카메라가 분산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윤 후보는 일단 상황 돌파를 위해 부인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만 하더라도 김씨 관련 질문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자 방향을 선회했다. 윤 후보는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결론이 어떻게 나든 국민께서 기대하는 눈높이와 수준에 미흡한 점에 대해선 저나 제 처가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제대로 된 사과를 하려고 해도, 이러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이런 점을 인정한다고 하고 사과를 드려야지, 잘 모르고 사과한다는 것도 좀 그렇지 않겠냐"고 말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윤 후보가 머뭇거리는 사이 당 안팎의 우려와 압박도 커졌다. 앞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재원 최고위원은 선대위 차원의 김씨 관리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틀림없이 사과를 해야 하고,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 대목에 대해서 수사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사과문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오늘, 내일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씨 행동은 상식을 넘어 충격"이라며 "윤 후보가 지지율이 지금 치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데, 김건희 리스크로 이런 동력을 상당히 뺏기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씨가 이미 수많은 말을 쏟아낸 상태로, 윤 후보가 아닌 김씨가 사과를 해야 할 사안"이라며 "사과도 아니고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하는데, 더 이상 사과에 조건을 붙이지 말고 이재명 후보가 아들 논란에 대처한 것처럼 깔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과로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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