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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희호 소공연 닻 올린다…"적극적인 행보 기대"
“선두에 나서서 소상공인 대변인 역할 제대로 해주길”
2021-12-14 16:13:29 2021-12-14 16:13:2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제4대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의 취임식을 앞두고 소상공인연합회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소공연이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소상공인들의 보호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오세희 소공연 회장이 방역패스 확대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오는 15일 오세희 소공연 회장의 취임식이 열린다. 최근 수년 새 소공연은 춤판 워크숍 논란과 회장 자리다툼 등으로 내홍을 겪었기에 신임 회장을 만나 새로운 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홍역을 치르는 동안 소공연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게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가장 어렵고 절박할 때 제 역할을 못했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소공연은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유일한 법정 경제단체다. 상대적으로 다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보다 더 강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위치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소상공인들을 대변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자영업자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에 업종별로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단체들이 더 큰 비상대책위원회나 연합회를 구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정부부처와도 꾸준히 접촉해 의견을 피력해왔다. 정책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때마다 앞장서 목소리를 낸 것은 소공연이 아닌 이들 단체였다.
 
소공연은 지난 2014년 소상공인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설립 이후 소상공인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몸집을 키워왔고, 지난 2018년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고 궐기하며 그 위상에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최근, 소공연은 소상공인들의 대표하는 자리에 있지 못했다.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지금이라도 소공연이 가장 앞장서서 소상공인들의 울타리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자영업자 단체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에는 소공연 회장이 사실상 부재해 활동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 “자영업자가 유난히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 비해서 탄압을 받고 있는 이유는 힘이 없기 때문이고, 이런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역할을 법정단체인 소공연이 해야 하는데 입장문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이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2년 동안 궁지에 몰린 상황, 방역패스 확대 등의 문제에 대해 논평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시위 등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움츠린 시간이 길었던 만큼 오 회장에 대한 기대도 컸다. 오 회장 취임 후 여러 정부, 단체들과의 만남이 잦았던 만큼 이같은 의지와 함께 좋은 결과도 내야 한다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바람이다.
 
과거 소상공인 관련 단체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소공연이 정치색을 빼고 미움을 받지 않고 일하기 위해서는 오 회장이 필요했다”며 “소공연은 정치 논리로 가서는 안 되고 유능하게 활동해서 예산을 원상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회장이 그동안 소공연에서 해 온 업적들도 있기 때문에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는 소공연이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오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이날 소상공인 비전 발표와 함께 소상공인 주간 성과 보고도 있을 예정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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