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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 정부와 탄소 감축 협력…최태원 "친환경사업 적극 발굴"
국내 대기업 최초 다른 나라 정부와 MOU
다른 기업 정책적 지원·친환경 펀드도 제안
2021-12-13 15:22:18 2021-12-13 15:22:1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SK(034730)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넷 제로' 달성에 필요한 탄소 감축 등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친환경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13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넷 제로와 탄소 감축을 위해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이 다른 나라 정부와 탄소 감축 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과 장·차관급 인사 10여명은 한-베트남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12일 방한했고 첫 공식일정으로 SK그룹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베트남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신재생에너지와 ICT 등 친환경 영역에서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네번째)과 SK그룹·베트남 정부 인사들이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
 
최 회장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탄소 감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투자 및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며 "특히 수소 중심의 재생에너지와 가스전 CCS(탄소포집 및 저장) 등에 있어 기회를 모색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기업들도 베트남의 환경문제 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사업에 협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베트남 공기업도 연계된 친환경 사업 펀드를 만드는 것도 제안했다.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은 "친환경, 디지털 영역에서 정부 차원의 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SK의 참여와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고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은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수소생태계 조성, 최첨단 친환경 솔루션 개발 등 ESG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최 회장은 베트남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지속해왔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및 환경문제 해결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SK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SK는 올해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인 빈커머스 지분 16.3%를 매입했고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 기업인 마산그룹 산하 크라운엑스에도 투자했다.
 
SK그룹은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지원 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018년부터 짜빈성 롱칸지역의 맹그로브 숲 조성, 호치민 기술대의 맹그로브 복원 연구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맹그로브는 열대 우림보다 최대 5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SK그룹은 베트남 현지기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ESG경영 차원의 민관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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