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병상 한계치 임박에 전공의들 "개선 촉구"
"의료 체계 마비…가이드라인 부재" 비판
"인력·인프라 부족…일반환자 진료도 침해"
입력 : 2021-12-09 17:13:22 수정 : 2021-12-09 17:13:22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현장 상황 개선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박한나 대한전공의협의회 수련이사, 여한솔 회장, 서연주 수련이사.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병상 부족 등 현장 상황 개선 촉구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중환자 급증에 대한 가이드라인 부재를 지적하면서 인프라 확충을 요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현장 상황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여한솔 대전협 회장과 박한나·서연주 수련이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현장과 방역당국 간의 괴리를 주로 지적했다.
 
여한솔 회장은 현지 일선 의료현장을 아수라장에 비유하며 당국 발표와 달리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볼 수 있는 병상이 포화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1255개 중 78.8%인 989개가 가동되고 있다.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85.0%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88.4% 42개 병상만 남았으며 경기와 인천은 각각 81.1%, 87.3%로 69개와 10개 병상남 남은 상황이다.
 
여한솔 회장은 "서울 경기권에는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이미 한 자리도 남아있지 않음에도 보건당국은 병상이 아직도 여유가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라며 "병상 포화에 따른 의료 체계 마비로 무고한 국민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 환자의 분류 및 전담병원 이송 시스템의 부재, 중환자 급증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의 부재 등 총체적인 가이드라인의 부재를 비판했다.
 
서연주 수련이사는 가동 가능 병상 등을 파악할 때 당국과 현장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중환자실 등 특정 시설에 대한 현황이 현장 상황과 중수본에서 파악하는 데 괴리가 있다고 본다"라며 "실제로 코로나19 환자가 머물다가 전원된 경우 소독하는 동안에는 환자를 받을 수 없는데 빈 병상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어 실무자들과 함께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박한나 대한전공의협의회 수련이사, 여한솔 회장, 서연주 수련이사가 '코로나19 현장 상황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문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동지훈 기자
박한나 수련이사는 병상뿐 아니라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인력의 부재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나 수련이사는 "병상은 행정명령으로 확보를 요청하는데 가동 인력이 있어야 코로나19 환자 치료도 가능하다"라며 "일반 환자들을 진료할 인력도 코로나19 치료 인력으로 차출되고 있어 의료 인력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연주 수련이사는 인력 외에도 의료기관 내 치료기기 등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 중에서도 쇼크가 오는 경우 에크모와 같은 중증환자 치료기기가 필요한데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무리 인력과 노력을 들여 환자들을 케어하고 싶어도 인프라 부족 때문에 돌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성질환 등 일반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에 대한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한나 수련이사는 "병상 확보 행정명령으로 일반 환자들의 병상이 축소되면서 만성질환 중환자가 들어오면 2차 종합병원에라도 전원해 치료받아야 하는데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라며 "응급실은 생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한솔 회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당국과 현장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한솔 회장은 "코로나19 경증환자와 중증환자를 나누는 당국의 기준은 받아들이더라도 환자를 이송하는 문제에선 병원의 논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트래픽 잼이 발생해 뒤쪽의 차량들이 진입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데, 중수본이 시스템을 정리해 준다면 보다 (의료현장이) 보다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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