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발언 쏟아낸 이준석 "당무 공백? 상의도 없었다"
"후보 선출 이후 당무 본 적이 없다…선대위는 김병준 총괄 체제"
"사람에 충성하지 않았으면" 윤석열에 돌려줘
입력 : 2021-12-02 17:39:32 수정 : 2021-12-02 17:42:1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윤석열 후보를 향해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인사가 누군지 아실 것"이라며 "인사 조치가 있어야 될 걸로 본다"고 직격했다. 대외일정을 무기한 전면 중단한 뒤 잠행 중인 이 대표가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작심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2일 오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어떤 걸 상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저희 간의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가 뭘 요구하기 위해 이렇게 하고 있다고 보시는 것도 저에 대해서는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 인식"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핵심 관계자 말로 언급되는 여러 가지 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들이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후보 선출 이후에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 후보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이 교체된 이후 제 기억에는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윤 후보가)당무에 대해 어떤 의사를 물어온 적이 없기 때문에, 협의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는 인식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저한테 물어본 것이 없기 때문에 제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판단을 할 사안이 없다"며 그런 이유로 "현재 당무는 공백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뭔가 굉장히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이견도 의견이 불일치하는 지점이 커서라기보다 문제를 맞이한 뒤로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어찌 보면 김 전 위원장이 원치 않는 시점에 원치 않는 인사들을 보내서 예우를 갖추는 모양을 보이되 실질적인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더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심지어 후보에게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실 생각이 없는 것으로 굳건하게 마음을 다지셨으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병준 위원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을 드렸다"며 "그분의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제가 홍보에 국한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김병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이라 생각하고 운영하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당 소속의원들을 향해 "적어도 입법부의 일원이고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고, 우리 당에 대한 진지한 걱정이 있는 분들은 사람을 위해 충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윤 후보가 검사 시절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고스란히 돌려줬다. 
 
이 대표는 부산, 순천, 여수를 거쳐 이날 오전 배편으로 제주로 입도했다.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오임종 4·3유족회 회장등 유족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4.3평화공원 위령탑에 참배했다.
 
이준석(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도를 방문해 한 식당에서 4.3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국민의힘 대표실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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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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