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있다는데 찾을 수 없는 SNS '개사과' 직원
"개사과의 토리스타그램 김건희씨 혼자 관리"…"윤석열 애처가, 아내가 하자는대로"
입력 : 2021-12-01 13:58:57 수정 : 2021-12-01 22:44:34
 
[뉴스토마토 임유진·민영빈기자] "어휴, 말하지도 마. 거기랑은 엮이기도 싫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묻자 캠프 관계자가 손사래부터 쳤다. 그의 말처럼 캠프 내에서 '김건희'라는 이름은 금기어로 통한다. 특히 윤 후보가 '전두환 미화' 발언 당시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개사과' 사진에 김씨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 증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사과' 사진으로 논란이 된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은 오로지 김씨 혼자 계정을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토리스타그램은 '개사과' 사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현재 폐쇄된 상태다. 당시 캠프 내부에서 해당 SNS 계정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은 없었고, 김씨 측에서 SNS 계정 운영권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경선 TV토론회에서 '개사과' 논란에 대해 "반려견을 데려간 건 제 처(김건희씨)로 생각이 들고, 캠프 직원이 (사진을)찍었다고 들었다. 집 근처에 있는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 측은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고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며 책임을 실무자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캠프 내에서조차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론이 뒤따랐다. 윤 후보가 속옷 차림에 침대에 누워서 찍은 사진 등은 실무자 선에서 할 수 없는 행동들로, 김씨가 사진을 찍고 문구를 다듬는다는 얘기가 돌았다. 문구도 "안녕하새오. 토리애오"라는 등 이른바 '고영희(고양이) 말투'를 써 친근함을 부각하는 등 김씨가 아이디어를 내고 관리한다는 말도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토리스타그램. 개사과 사건 후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토리스타그램 관리는 윤 후보 캠프와는 별도로 운영되며,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또 이들은 토리스타그램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윤 후보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한 인사는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모르겠으나 (관리자가)있다고 들었다"며 "토리스타그램을 관리하는 직원이 있었는데 지금 뭐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토리스타그램을 관리했던 직원 수나 규모에 대해서도 "디테일은 모른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캠프 한 관계자는 "아예 따로 SNS팀이 있는 걸로 안다. 우리 쪽이랑 같이 일해보신 분들이 아니라 따로 활동한다"며 "저희도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후보도 말하길 그걸 관리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했는데, 직원들이라고 하는 게 한 명을 말하는 표현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또 다른 캠프 인사도 "SNS 관련은 따로 운영이 되고 있어서 정확히 확인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이처럼 캠프 인사들은 김씨의 개입 여부에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토리스타그램을 관리했다는 직원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토리스타그램을 관리하는 직원은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는 기이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패싱 논란으로 부산에서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가 SNS 운영권을 놓고 김씨에게 격노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윤 후보 SNS 계정 4개 중 1개만 캠프에 운영권을 내주고, 나머지는 김씨 팀이 별도로 운영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이 대표가 크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연직으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동시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씨는 여전히 등판할 낌새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아는 게 있어야 대응을 할 텐데 김씨 행보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면서 답답함마저 토로하는 상황이다. 김씨가 캠프 내 금기어가 되는 등 어느 누구도 후보에게 직언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고리 권력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생각보다 애처가다. 아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씨 관련해서 윤 후보가 너무 민감하게 생각한다"며 "언급하는 게 안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 측 중진 의원은 김씨 등판 여부에 대해 "양날의 칼일 수 있다.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고 착잡함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임유진·민영빈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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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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