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툴젠, 환매청구권 부여로 '승부수'…"일반청약 흥행 기대"
공모가 7만원, 일반청약 2~3일 진행…예상시총 5490억
입력 : 2021-12-02 06:00:00 수정 : 2021-12-02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툴젠이 공모가 밴드(10만~12만원) 하단을 30% 하회한 7만원의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기관 수요 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일반청약에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환매청구권은 일반공모 참여자에게 손실 한도를 보증해 주는 것으로 공모가의 90%까지 투자자는 보호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환매청구권이란 초강수로 인해 일반 공모 흥행은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지난 25일과 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공모가를 7만원으로 확정했다. 확정된 공모가는 기존 공모가 밴드 하단인 10만원 대비 30% 낮아진 가격이다. 툴젠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총 324개 기관이 참여해 2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요 예측에서 45%가 넘는 기관은 희망가격을 10만원 아래로 제시했으며, 7만원 아래로 적어낸 곳도 28.66%로 집계됐다.
 
툴젠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섹터의 투자심리 악화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으로 경색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 주식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보수적 관점으로 공모가격을 협의했다"면서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가격적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툴젠의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2~3일 양일간 진행된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공모주에 대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하는 일반투자자 보호 장치까지 마련하며 일반 청약 흥행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환매청구권은 상장 주관사가 발행사(툴젠)의 일반공모 참여자에게 손실 한도를 보증해 주는 것으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증권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한 경우 투자자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한 내에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낮아진 공모가 수준과 환매청구권 소식에 개인들은 툴젠 청약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공모주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일반청약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한 투자자는 "툴젠은 익히 알고 있던 유전자 가위 관련 회사로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높던 차였다"면서 "낮아진 가격과 환매청구권까지 감안하면 청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툴젠은 유전자교정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 20여년간 핵심 기술인 유전자가위의 발명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주요 추진 사업은 유전자교정(CRISPR·유전자가위 원천특허) 플랫폼 기반 특허수익화 사업과 유전자교정 기술 적용 치료제 개발, 유전자교정 기술을 통한 동식물(종자) 품종 개량 등이 있다.
 
툴젠은 현재 샤르코-마리-투스병1A 치료제(TGT-001),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TG-wAMD), B형 혈우병 치료제(TG-LBP), inhibitor(응고인자에 대한 항체) 보유 혈우병 치료제(TG-AT), 만성 HBV 감염 치료제(TG-HBV),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Styx- T Platform) 등의 파이프라인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는 2022년, 샤르코-마리-투스병1A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각각 2023년, 2024년까지 미국 임상1상에 진입한다는 게 목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낮아진 공모가와 환매청구권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관 수요 예측보단 좋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툴젠이 오래된 업력만큼 팬층이 두터운 점도 일반 청약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툴젠의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공모가(7만원) 기준으로 700억원을 조달한다. 이 자금은 크리스퍼(CRISPR) 특허 경쟁력 강화와 연구개발 관련 임상·설비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오는 10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이전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약 5489억원 규모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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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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