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김종인과 결별 수순…김병준 "내일 선대위 출발"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거듭된 '이준석 패싱' 논란 부담
입력 : 2021-11-28 17:27:50 수정 : 2021-11-28 22:08:1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사실상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 출발하면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특히 윤 후보가 중재안으로 나왔던 '김병준 역할 조정론'마저 거부하면서 김 전 위원장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는 평가다. 
 
그간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직의 필요성에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복수의 상임선대위원장을 굳이 둘 필요가 있느냐는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은 예전 경험들을 인용하며 원톱 체제의 일할 수 있는 선대위를 주장해왔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자,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김병준 카드'를 자신에 대한 견제용으로 인식, 총괄선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과 뜻을 같이 했던 이준석 대표도 끝내 조정의 역할을 포기, 선대위는 김종인 승선 없이 닻을 올리게 됐다. 
 
김병준 "내일 선대위 출발"…김종인 물음에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김 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 여부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선 제가 이야기 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원톱이다 뭐다 이런 문제는 굳이 제가 얘기드리지 않겠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선대위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으니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내일 아침 선대위가 정식 첫 회의를 한다. 선대위 출발이라고 보셔야 한다"며 "첫 회의 후 상임선대위원장인 제가 후보를 모시고 지방도 간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앞서 전날 '선대위 원톱은 김병준 위원장으로 이해하면 되냐'는 기자들 질문에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말 자체가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과는 조금 안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선대위 전권을 요구하며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었던 김 전 위원장의 필요성에 대한 반문으로도 읽혔다. 여기에 당연직으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가 "최대한 총괄 관리는 김 위원장이 많은 부분을 하시도록 제가 좀 중간에 비워드릴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선대위의 질서도 정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지며 계속해서 내홍이 쌓이는 점은 국민의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후보는 지난 26일 예정에 없던 김 위원장과 면담을 잡았고, 이 자리에 같은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는 참석치 못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면담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전 위원장이 어떤 입장이든, 우리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 이슈(선대위 갈등)가 더 이상 묶여서 아무 것도 못 하면 안 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 자체가 무슨 목적이었는지 저도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고, 저랑 전혀 상의한 바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입당 당시에도 해당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지방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윤석열측 "할만큼 했다" 결별 인정…딸 특혜채용 의혹 김성태 자진하차 
 
윤 후보 측에서도 "할 만큼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선대위 구성이 지연되면서 결과적으로 김 전 위원장과의 갈등이 부각되고 후보가 끌려다니는 이미지만 각인된다는 우려가 컸는데 이제 진짜 결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 관계자는 "후보가 김병준 체제를 밀어주겠다는 건데 김 전 위원장이 돌아올 여지가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뛰어야 할 그런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과의 갈등으로 선대위 출범이 지연, 대선주자로서 제대로 된 일정조차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자 답답함에 대한 토로였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사과와 쇄신으로 급격하게 추격하는 흐름도 부담이 됐다. 
 
김 전 위원장도 "할 말이 없다. 자꾸 물어보지 마라",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나하고 관계가 없으니 묻지 말라"는 등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한편 김성태 전 의원은 딸의 KT 특혜 채용 논란 끝에 선대위에서 자진 하차했다.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내린 결단이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일신상의 문제로 당과 후보에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 끝에 직능총괄본부장의 소임에서 물러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결연히 백의종군하기로 했다"고 썼다. 딸의 채용 청탁 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당 안팎의 비판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저도 사건이 좀 오래 돼서 잘 기억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본인이 우리 당의 정권교체와 선거운동에 조금이라도 지장을 초래할 만한 것은 안 하겠다고, 국민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결단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뜻에 대해서는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당연히 후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기다려달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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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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