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MZ세대가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카카오뱅크를 꼽는 등 시중은행들의 미래고객을 잃을까 하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0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고객 잡기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주쯤 Z세대 전용 금융플랫폼인 '리브 넥스트(Liiv Next)'를 선보인다. 별도의 계좌 개설이나 등록이 필요 없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인 '포켓'에 돈을 미리 넣고 이를 사용하는 형태다. 주민등록증이 없는 10대들도 바로 가입할 수 있다. 간편뱅킹 뿐만 아니라 용돈조르기, 알림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7일 '올원 용돈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뱅킹앱 '올원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10대들이 계획성 있는 금전관리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거래내역 공유 기능을 적용했다. 또 부모와 자녀뿐 아니라 친인척, 친구, 형제 등 다양한 상대와 용돈 조르기, 미션수행 등의 기능을 통해 이용 고객 간 쉽고 재미있게 용돈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종찬 농협은행 올원뱅크CELL 리더는 "고객의 금융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생활금융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올 7월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 자녀세대가 다양한 금융활동을 직접 경험하고 부자가 되는 건강한 금융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서비스 목표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 받는 '용돈'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8월에는 아이부자앱의 결제 전용 선불카드인 '아이부자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대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키즈 뱅크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교육·금융·재미를 기반으로 한 융합 플랫폼이 목표로, 아이들이 대교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포인트 적금, 용돈 만들기, 올바른 투자 방법 등 경험을 통해 경제관념과 학습흥미를 유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이 잇따라 10대와 어린이들 공략 서비스를 내놓거나 착수하는 것은 잠재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빅테크와 은행의 협업 확대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가 생각하는 중요 금융기관(1,2,3 순위 합산 기준)은 카카오뱅크(43.8%)가 가장 우선됐다. 시중은행은 37.7%로 네이버페이(38.2%)에도 밀리는 실정이다. 여기다 기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MZ세대(70.2%) 중 15.8%는 주거래은행을 카카오뱅크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이동 의사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MZ세대의 주거래은행은 시중은행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비중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Z세대들이 꼽는 중요 금융사에서 카카오뱅크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잠재고객을 잃을 위기감이 커진 은행들이 이들을 겨냥한 금융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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