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울 아파트 '공급 가뭄'…분양 계획의 15%뿐
올해 민간 아파트 4만4772가구 계획…현재 6753가구만 분양
분양가 갈등에 조합 내홍 겹쳐 공급 지연, 공급 턱없이 부족
2021-11-17 17:00:00 2021-11-17 18:19:3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분양 시장에 가뭄이 들었다. 연초 계획된 물량은 4만4700여가구에 달했지만, 이달까지 공급했거나 공급 중인 건 목표치의 15%에 불과하다. 10채 중 2채도 나오지 못한 셈이다. 분양가 규제로 인한 갈등, 조합 내부의 내홍 등으로 일정이 밀린 결과다. 
 
17일 본지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공급되는 민영 아파트는 6753가구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연초 조사한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은 4만4722가구인데, 이 중 겨우 15%만이 시장에 풀렸다. 
 
내달에도 분양이 예고돼 있지만, 물량은 많지 않다. 다음달 예정된 분양은 1524가구다. 이 물량을 포함해도 올해 연간 1만가구가 채 되지 않고, 목표치의 18.5%를 채우는 데 그친다. 올 해 동안, 계획된 10채 중 2채도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실제 공급된 분양물량과 비교해도 올해는 공급이 저조하다. 지난 한 해 서울에 공급된 민영아파트는 3만307가구였다. 올해는 지난해 공급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서울시 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연초 계획보다 서울의 분양 실적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이 꼽힌다. 공급물량만 1만2032가구로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이라고 불리는 강동구 둔촌동의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올 하반기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분양가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조합 집행부 교체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내년 상반기에나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 단지도 올해 분양을 미뤘다. 분양가 상한제 개편에 따른 분양가 인상을 기대하며 일정을 조정했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도 분양가 갈등을 이유로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 
 
이밖에 강남구 청담삼익 재건축,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신반포15차 재건축 등 단지들이 분양가 갈등 혹은 시공사 관련 법적 갈등으로 일정이 밀리는 상황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은 특히 분양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규제도 심하다”라며 “주로 분양가 갈등 때문에 다수 단지의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분양이 귀해지면서, 서울의 청약 시장도 열기가 뜨겁다. 부동산R114가 이달 초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13대 1에 달했다. 지난 6월에도 161대 1을 올렸고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161대 1, 217대 1로 나타났다. 
 
서울 공급이 얼어붙은 가운데 매매시장의 상승압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떨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각종 규제로 인해 정비사업 공급 물량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분양가 규제로 로또청약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 경쟁은 치열해지고, 재고주택 시장의 상승 기조도 꺾일 가능성은 낮다”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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