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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PK서 2030 소통 집중…화두는 '균형발전·공정성장'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 간담회…"실질적 균형 위한 거리별 차등지원도 필요"
매타버스에선 '국민반상회' 유튜브 라이브 중계도…"공정한 룰에서 경쟁토록 해야"
2021-11-13 16:37:14 2021-11-13 16:37:14
[부산=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13일 부산·울산·경남(PK)에서 2030세대와 잇달아 만나며 청년층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특히 균형발전과 공정성장 화두를 재차 던지면서 이슈 선점에도 주력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역량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적이자 정치의 본질"이라며 "지역의 경쟁력 저하 등에 대한 근본대책은 균형발전과 공정성장을 통한 성장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민생 대장정 둘째 날 일정으로 부산 영도구 '무명일기' 카페에서 11인의 스타트업·소셜벤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무명일기는 1959년 지어진 조선업 물류창고다. 조선업이 호황일 때 만들어졌고, 현재는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소셜벤처 프로젝트에 의해 카페로 변했다.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시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11인의 스타트업·소셜벤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지역에선 지방이 소멸한다고 아우성치고, 서울은 서울대로 과밀화로 폭발 직전의 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지방으로 재정과 행정의 권한을 이전하는 균형발전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수도권에 익숙한 관성 때문에 균형발전이 어려운데 그것이 기득권의 주장"이라며 "결국 균형발전은 결단과 선택의 문제이고, 저항을 이겨낼 신념의 문제"라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균형발전과 관련해 실질적 균형을 위한 차등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균형발전 자체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불균형한 것을 균형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서울로부터 얼마, 부산으로부터 얼마 등 거리에 따른 차등적으로 인프라 등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엔 영도구 한 부둣가에서 매타버스 국민반상회를 열었다. 이 후보가 민생버스에서 청년들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버스 내부에 유튜브 생중계 방송이 가능한 스튜디오까지 설치했다. 첫 국민반상회엔 부산에 거주하는 2030세대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초청, 이 후보와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시 영도구 한 부둣가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국민반상회를 열었다. 이 후보가 민생버스에서 청년들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유튜브채널 '이재명' 캡처
 
이 후보는 '일자리 많이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대해 "일자리를 제가 (직접) 만들 수는 없고, 민간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공정한 룰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게 하고, 규제도 혁신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대적 투자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주요 정책의제인 기본소득 지급에 관해 설명하면서 "양극화가 왜 문제인가 하면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인해 자원이 제대로 배분되지 않고 효율을 발휘하지 못하면 저성장이 오기 때문"이라며 "저성장을 극복하려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고, 공정성을 회복해야 파이를 함께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인 12일 울산시 남구 울산시의회를 찾아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를 주제로 울산지역 청년 50명과 간담회를 하면서도 공정성 회복과 균형발전을 역설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불평등과 불공정이 성장을 갉아먹는 시대"라면서 "공정성을 회복하는 게 성장의 길"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 지방은 인구가 줄어서 소멸 위기를 겪고, 수도권은 과밀되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방이든 수도권이든 양쪽이 다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그래서 지금은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의 대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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