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상환과 변동주기가 짧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한도계좌) 대출은 일단 만기까지 두는 것이 이득이라는 게 은행들의 조언이다. 섣부른 갈아타기(대환 대출)는 이자부담만 늘리는 데다 최근 큰 폭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에는 정부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반영됐기에 조정 가능성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신용대출 금리(신용평가사 기준 1등급)는 연 3.21~6.68%다. 기준금리가 8월말 올랐는데, 그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07~5.92%였다. 한 달 만에 금리 하한 기준 0.14%p, 상단 기준으로는 0.76%p 상승했다.
이 때문에 차주들은 대출을 연장할 시점이 도래하는 1년 뒤 금리가 지금보다 더 훌쩍 뛰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느끼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을 감안해 때마다 좋은 금리 조건을 찾을 수 있지만 은행들은 성급해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기간이 긴 주담대와 달리 신용대출은 보통 1년 단위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연장 시 얼마나 오를까를 미리 고민하기보다 당장 내가 대출을 빌린 시점의 낮은 금리에 대한 이득을 충분히 누려야 한다"고 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은행들이 실제 시장금리 상승에 더해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7월부터 일반 차주에까지 확산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은행들은 이 규제가 주담대보다 신용대출 감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다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4분기 전세대출·집단대출 등 실수요분에 대해선 창구를 열고 있어, 정부가 신용대출은 더 강하게 축소를 주문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의 불요불급한 부분이 신용대출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주식 등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대출을 줄이기 위해 고소득 차주를 중심으로 금리를 더 올린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결국 신용대출 차주들은 금리보단 당분간 규제 흐름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해 보인다. 특히 정부가 신용대출 차주에 대해서도 분할상환 비중을 늘리고자 하고 있어 금리 인센티브를 줄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또 신용대출은 내년부터 분할상환 시 만기를 최대 10년까지 늘릴 수 있다. 금리 부담보다 대출 한도 축소가 우려되는 차주의 경우 이를 무엇보다 먼저 살펴봐야 한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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